권오규 경제부총리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등으로 인한 세계금융 시장 불안과 미국 경기둔화가 아시아 경제 미치는 영향은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권부총리는 "세계 금융시장의 통합으로 미국 금융시장 불안의 여파가 우리 금융 경로를 통해 파급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부총리는 9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G7 재무장관회의 확대회의(outreach)'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의에서 권부총리는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최근 미국 경제와 아시아 경제가 탈동조화(decoupling)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부총리는 "미국 경기둔화가 아시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는 무역과 금융"이라며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비중이 절반으로 축소되고 중국 및 ASEAN 국가들도 감소하는 양상을 보여 무역경로를 통한 파급효과가 크게 약화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경로를 통한 파급효과는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지 않도록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결국 "아시아 경제와 미국 경제의 탈동조화 정도는 미국 경기둔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와 '얼마나 깊이 진행될 것인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회의에 참석한 각국 제무장관은 세계경제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주요국의 정책공조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나 방법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견해 차이를 보였다.
IMF(국제통화기금)는 환율문제에 관한 주요국(미국, 유럽, 중국, 일본) 간의 다자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반면,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국 등은 "정책공조가 성공하기 위해 선진국과 신흥시장국간의 상호신뢰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IMF에서의 신흥국의 발언권이 강화되도록 개선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대해 독일 등 유럽국가는 "신흥시장국이 IMF에서 보다 큰 발언권을 가지려면 걸맞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 재무장관들은 국부펀드의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견해차를 보였다.
러시아와 중국은 국부펀드가 상업적 목적(financial purpose)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독일은 중국의 국부펀드 운영에서 탐욕적인 요소(a little bit greedy)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각국 재무장관들은 △최근 세계 경제의 불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정책공조, △달러화에 대한 신뢰성 제고를 위한 노력 등에는 공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선진 7개국 재무장관과 한국,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IMF총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참가해 최근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이에따른 세계경제 위험요인에 대한 정책대응 등을 논의했다.
뉴스토마토 장원석 기자(one21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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