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8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이 한국에서 쓴 일반여행 수입금액은 151억7690만달러,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일반여행 지급금액은 212억715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수지에서 일반여행은 유학·연수를 제외한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뜻한다. 수입금액에서 지급금액을 뺀 관광수지는 –60억9460만달러로 2014년(–17억5810만달러)보다 3.5배 늘었다.
60억9460만달러를 지난해 원·달러 평균(종가기준) 환율(1132원)로 계산하면 약 6조9000억원이다. 이는 2007년(108억610만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다.
또 연간 관광수지 적자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관광수지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2억6850만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가 2010년 해외여행객 증가로 39억8720만 달러로 늘었다. 이후 관광수지 적자는 2014년까지 꾸준히 감소해왔다.
지난해 관광수지 적자가 늘어난 것은 해외여행 지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으로 쓴 돈은 연간 기준으로 처음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여행을 떠난 국민도 1931만430명으로 2014년보다 20.1% 늘었다.
반면 지난해 수입금액과 방한 관광객은 2014년보다 각각 14.3%, 6.8% 감소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12년 만이다. 이는 엔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몰리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국내 관광이 위축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설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이 해외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