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기업은 어디일까.
22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Forbes)가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RI)의 온라인 투표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결과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제조업체 롤렉스가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1997년 설립돼 뉴욕과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RI는 미국, 중국, 브라질 등 전 세계 15개국 24만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기업에 대한 감정,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 등 7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이번 조사에서 롤렉스는 11개 국가의 소비자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도 4위에 이름을 올렸던 롤렉스는 4년째 꾸준히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조사 항목 중에서는 제품과 서비스에서 82.2점을 맞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카스퍼 울프 닐슨 RI 사장은 “세계적으로 롤렉스는 꾸준히 매우 훌륭한 평판을 가지고 있다”면서 “15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몇몇 시장에서만 훌륭한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훌륭하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포브스는 올해 월트디즈니의 약진이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디즈니는 기업시민성과 경영관리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하며 2위를 차지했다.
닐슨 사장은 “디즈니는 좋은 기업시민과 공정하고 윤리적인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위 자리를 차지했었던 BMW는 월트디즈니와 구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이 17위를 기록하며 20위권 안에 순위를 올렸다.
한편 순위가 크게 추락한 기업에는 폭스바겐이 꼽혔다. 탄소가스 배출 저감장치를 조작해 연비를 높여 세계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던 폭스바겐의 경우에는 순위가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123위로 크게 추락했다.
이 밖에 다임러가 5위, 레고가 6위, 마이크로소프트가 7위, 캐논이 8위를 차지했으며 소니와 애플이 각각 9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RI는 좋은 평판을 가질수록 매출 역시 자연스레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좋은 평판을 얻을수록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추천하는 일이 늘어나 자연스레 실적도 개선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설문조사에서 70~79점대 점수를 기록한 기업의 경우에는 응답한 소비자의 55%가 제품을 실제로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60~69점대를 받은 기업의 경우에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고객 수는 35%로 떨어졌다.
닐슨 사장은 “회사 평판을 개선시키는 것은 소비자들로부터의 추천을 늘리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