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3월16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는 중국 최대 의류패션 전시회인 ‘CHIC 2016’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전 세계 1086개의 의류브랜드가 참여해 중국의 패션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중국인들은 한국 패션, 이른바 K-패션에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중국 내 중산층이 늘어나며 자연스레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는 오는 2019년에는 중국의 패션 시장 규모가 382조원으로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내 패션 기업들 역시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의 아동복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토종 기업 ‘썬마패션’을 파헤쳐 본다.
아동복 ‘바라바라’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바라바라 광고 포스터.
사진/썬마패션 공식 홈페이지
썬마패션은 지난 1996년 설립된 중국 기업으로, 중국 캐쥬얼 의류와 아동복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선전거래소에 상장됐고, 상장된 의류 업체 중 시가총액 규모는 4위에 달한다.
썬마패션은 캐쥬얼 의류 브랜드인 ‘썬마’와 아동복 브랜드 ‘바라바라’를 포함한 8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캐주얼 의류에서 매출의 61%가, 아동복에서는 매출의 39%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아동복 브랜드 바라바라는 점유율이 3.1%로 부동의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기록하고 있다. 경쟁사인 애닐(0.9%), 아디다스(0.7%) 등의 브랜드와도 격차가 큰 편이다.
바라바라는 2002년 설립된 브랜드로 0세부터 14세까지의 아이들을 위한 옷과 신발,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에서 큰 인기를 끌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동복 브랜드일 뿐 아니라 정부의 각종 상 역시 휩쓴 브랜드다.
바라바라의 매장 수는 지난 5년간 무려 86%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아동복 사업 호조에 힘입어 아동복 사업 매출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지난 2014년 썬마패션은 새로운 아동복 브랜드인 ‘사라반다’와 ‘몽도도’를 출시해 아동복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대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썬마 브랜드는 회사 설립과 함께 만들어진 SPA브랜드로, 16~36세의 젊은층을 공략한 도시 스타일의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또한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썬마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항상 한국 연예인들이 발탁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민호, 김수현, 김우빈, 이종혁, 걸스데이 등 유명한 한류스타들이 대표모델로 썬마패션의 홈페이지와 각종 광고 사진을 장식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지면서 K-패션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며 썬마 브랜드 역시 마케팅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한국의 톱스타들을 메인 모델로 채용하고 있다.
동종업계 부진 속에서도 나 홀로 '승승장구'
지난 2015년 썬마패션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6.7% 증가한 1조6262억6900만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1.6% 늘어난 3119억4300만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실적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동종업계가 지나친 경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나 홀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올해 전망도 밝다. 올해 매출은 14.9% 증가한 1조8683억4400만원을, 영업이익은 21.5% 증가한 3788억6700만원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썬마패션과 관련해 다양한 투자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첫번째로는 중국이 35년만에 한자녀 정책을 폐지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출산율이 올라가 0~4세 어린 아이들 인구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미 아동복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썬마패션에게는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썬마패션이 아동복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있는 점 역시 향후 전망을 밝게 한다.
두번째 투자 포인트는 썬마패션이 온라인 매장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온라인 및 모바일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온라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모바일을 포함한 중국의 온라인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 규모가 4조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썬마패션은 온라인시장에서 아동복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아울러 중국 내 전반적으로 1인당 의류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점 역시 썬마패션의 전망을 밝게 한다. 오는 2016년까지 의류에 대한 1인당 소비는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 예상 실적 기준 썬마패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5배다. 이는 지난 3년 평균인 20.6배와 경쟁사 해란지가의 17.3배보다는 밸류에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경쟁사 대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높은 성장성에 보다 주목할 시점이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