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조세 회피 기업들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세 회피와 관련해 "매우 크고 심각한 글로벌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세 회피 기업은) 자신의 시민권을 아주 효과적으로 교묘하게 포기한 것"이라면서 "미국 회사로써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책임은 지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사진/로이터
오바마 대통령은 "조세 회피는 미국 세금법의 허술한 구멍을 악용한 것으로, 미래 세대에 좋은 경제를 물려주는 것을 어렵게할 뿐 아니라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들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아주 부자인 몇몇 개인들과 강력한 기업들만 이용할 수 있는 세금의 허술한 구멍 때문에 중산층이 이에 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법이 이들이 조세 회피를 할 수 있도록 허술하게 만들어져 있어 이들이 불법을 자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시민들이 지켜야 하는 의무를 전혀 지키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재무부가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규제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파나마 페이퍼스 논란으로 미국 정치권에서도 조세 회피 논란이 커지면서 WP는 미국의 보톡스 제조사인 앨러간이 1600억달러를 들여 화이자를 인수하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앨러간은 화이자를 인수해 본사를 화이자가 위치한 아일랜드로 옮기려는 계획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밀 디반 크레딧스위스 전략가는 "두 회사로부터 코멘트를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로써는 인수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