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대선을 향한 관문 중 하나인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그동안 2위를 거뒀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과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며 앞으로 추격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개표가 42% 완료된 가운데 크루즈 후보는 52%의 득표율로 31.2%의 득표율을 기록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제쳤고 민주당에서는 53.8%를 기록한 샌더스 후보가 46%를 기록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가볍게 앞질렀다.
위스콘신주의 경선은 승자가 대의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승리로 크루즈 후보는 위스콘신 대의원 42명을 모두 가져가게 됐다.
따라서 이날 선거 전까지 현재 7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트럼프 후보는 공화당 후보에 오르는 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 1237명을 확보하는 것이 힘들어지며 사실상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만약 경선이 끝날 때까지 공화당 후보 중 아무도 과반수의 의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7월 공화당 중재 전당대회에서 최종 결정이 나오게 된다. 전당대회에서는 공화부 지도부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트럼프 후보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최근 여러 가지 구설수에 휩싸이며 최악의 위기를 맞은 트럼프 후보에게 이번 위스콘신 경선은 중요한 승부처로 여겨졌었다.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지 못하면 이대로 내리막길을 걷게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숱한 논란에도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사그라들 줄 몰랐지만 최근 낙태 여성 처벌 발언 등으로 많은 유권자들이 돌아섰고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트럼프 후보는 크루즈 후보보다 지지율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USA투데이는 이번 경선으로 그동안 고공 행진하던 트럼프 후보의 기세가 꺾이고 공화당의 지지를 받는 크루즈 후보가 힘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크루즈 후보 역시 기자회견에서 "오늘 밤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승리를 기뻐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공화당 후보. 사진/로이터
민주당의 경우에도 샌더스 의원이 승리함으로써 경선 레이스가 장기전으로 접어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경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눈에 띄는 우세를 보이며 경선 승리가 확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위스콘신 경선에서 샌더스 후보가 박빙도 아닌 비교적 쉬운 승리를 거둠에 따라 마지막 경선이 있는 6월14일까지 최종 승자를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USA투데이는 "클린턴 후보가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고 긴 싸움을 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