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소비세 인상 연기 발표에 이어 사토 다케히로 일본은행(BOJ) 심의위원이 BOJ의 정책을 정면 비판하자 엔화 가치가 급등했고 일본 증시 역시 하락 마감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엔화 가치는 한 때 달러당 108엔대 후반까지 급등했고 닛케이225지수 역시 전일 대비 2.3% 급락한 1만6562.55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홋카이도에서 강연을 가진 사토 위원이 “마이너스 금리는 (BOJ가) 희망했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경제에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이 된다"며 BOJ의 정책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이 뿐 아니라 사토 위원은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쓰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면서 "물가 목표 달성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BOJ는 이제부터라도 정책을 개혁해 단기적, 또 장기적으로도 효과 있는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면서까지 일본 경제를 살리려고 하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의견과 정면 충돌하는 것일 뿐 아니라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낮추는 발언이라고 WSJ은 전했다.
지난 2014년 말에도 사토 위원은 BOJ의 자산 매입 정책에 반대했을 뿐 아니라 꾸준히 구로다 총재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식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사토 위원의 강한 발언으로 BOJ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아키라 모로가 아조라뱅크 전략가는 “이번 발언으로 부양책을 기대했던 시장에 찬물이 끼얹어졌다”라고 말했다.
한 남성이 시황판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