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초점)신중한 6월 FOMC 의사록…금리 인상 더 멀어져
연준, '브렉시트·고용 둔화'로 금리 동결 결정
입력 : 2016-07-07 오후 2:42:59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이 발표됐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고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상을 미뤄서는 안 된다며 다른 위원들과 대립을 벌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에 대한 신중한 모습을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 어떤 힌트도 주지 않았다.
 
따라서 다수의 전문가는 올해 안에 금리가 인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6월 FOMC "브렉시트 결과 확인할 때까지 행동 없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연준 건물. 사진/뉴시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의사록에서 "FOMC 위원들이 대체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평가하기 전에 브렉시트 투표결과를 기다리는 편이 신중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회의가 브렉시트 투표 일주일 전인 14~15일에 열렸던 만큼,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보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게 금리 동결 이유였다.
 
대부분 의원은 브렉시트에 대해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고 또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여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브렉시트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면 미국 수출 업계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사록은 이어 "미국 고용이 심각할 정도로 둔화된 점도 위원들이 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또 다른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이 쇼크 수준으로 낮게 나온 것 역시 금리 동결 이유였다는 평가다.
 
다만 고용시장과 관련해서는 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일부 위원들은 지난 5월 고용 둔화가 통계적 잡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고 따라서 미국 경제가 금리가 인상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위원들은 고용 지표에 대해 “미국 경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폭넓게 둔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오마르 샤리프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위원들이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려야할지 몰라 의견이 엇갈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에 기대가 감소한 것과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몇몇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연준의 목표치인 2% 인플레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NBC는 이번 의사록 내용의 핵심은 "더 기다려봐야 한다"였다고 요약했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웰스파고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 역시 “현재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몇 달간 기다려보며 좋은 지표가 나오길 기다려야 한다고 연준이 강조했다”고 평가했다.
 
"올해 금리 인상 어려울 듯"
 
이번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CNBC 등 다수 외신은 사실상 올해 금리 인상이 어려워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CNBC는 의사록은 올해 금리 인상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조건으로 성장세 반등, 고용 증가, 인플레 2% 달성을 제시했는데 이 조건들이 올해 안에 달성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고용 상황도 연준의 기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돼 큰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브렉시트 투표가 찬성으로 결정 나며 연준의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브렉시트 결과가 나온 후 급락했던 뉴욕 증시는 다시 진정을 찾고 있지만 앞서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브렉시트에 따른 미국 경제 및 세계 경제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고 지적했다.
 
시장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7월과 9월,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모두 제로(0)%로 보고 있다. 12월 인상 가능성 역시 13.7%로 낮다.
 
스티픈 스탠리 암허스트피어폰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가능성은 완전히 테이블에서 사라졌고 9월은 오직 모든 지표가 완벽하게 나올 때만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11월은 대통령 선거가 너무 임박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작아 그나마 12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제 관심은 오는 8일(현지시간) 발표될 6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쏠리고 있다. 지난 5월 쇼크 수준을 기록했던 비농업부문 고용은 6월 들어 17만명으로 늘어나며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용지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2분기 경제에 대해 좀더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는 있겠으나 다수의 전문가는 고용 지표 개선에도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롭 마틴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6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된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겠지만, 증가폭이 실망스럽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테이블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우성문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