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5월 쇼크 수준으로 떨어졌던 미국의 고용지표가 6월 깜짝 회복세를 보였다. 지표 호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지만, 올해 한 번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8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6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28만7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7만5000명을 크게 상회한 것일 뿐 아니라 8개월 만의 최대치다. 또한 3만8000명으로 발표됐다 1만1000명으로 수정된 5월 고용지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개선된 것이다.
다만 실업률은 4.9%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와 전월 수치인 4.7%를 상회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부문 고용이 5월 1만6000건 감소에서 1만4000건 증가로 전환했다. 소매업의 고용과 헬스케어 부문의 고용은 각각 3만건, 5만8400건 늘어났다.
이 기간 노동참여율 역시 5월 62.6%에서 62.7%로 소폭 늘었다. 다만 연준이 눈여겨보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0.1%에 그쳤다. 연율 기준으로도 2.6% 상승하며 전문가 예상치 2.7%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로써 지난 5월의 충격적인 고용지표는 일회성 요인들에 따른 것으로, 2분기 미국의 고용시장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안심하고 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를 통해 5월 지표의 둔화가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고용지표 개선에도 다수의 전문가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여전히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0%로 보고 있다. 연준 위원들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밝혔듯, 고용 시장뿐 아니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7월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을 확신한다”면서 “브렉시트의 영향을 지켜보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딘 마키 포인트72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극단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고용지표 발표 전에는 올해 12월은 돼야 금리가 오르거나 한 차례도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다시 9월 금리 인상론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9월 가능성 역시 높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마키 이코노미스트는 “이제 9월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9월 금리가 인상되기 위해서는 고용시장의 꾸준한 회복,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회복, 3분기 실적 등 점검해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라면서 “12월에나 금리를 올리는 것이 연준에게도 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마이애미 돌핀몰에서 열리고 있는 직업박람회 현장.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