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미 증시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고 기대감이 낮았던 2분기 기업들의 실적도 예상만큼 나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역시 미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으며 증시 랠리를 돕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이러한 불마켓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적 개선·경제 회복 기대감이 증시 견인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랠리 행진을 이어갔다. 뉴욕 증시 랠리의 가장 큰 원동력은 개선된 실적과 경제 회복 기대감이다.
지난주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가 우수한 실적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역시 전문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며 금융주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현재까지 발표된 미국 금융주들의 순이익은 예상보다 5.7%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되며 10개 업종 중 가장 우수한 모습을 보였다.
실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특히 금융주들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모두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공개한 것이다.
존 맨리 웰스파고펀드 수석 전략가는 “앞으로 나오는 실적들 역시 예상보다 개선됐을 것”이라면서 “특히 기업들이 제공하는 가이던스는 실적 시즌이 최악을 지났다는 기대감을 키우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루스 비틀스 RW베어드 수석 전략가 역시 “실적에 기대감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이제 올라올 일 밖에 안남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날 일본의 IT·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회사인 ARM홀딩스를 인수하기로 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퀸지 크로스비 푸르덴셜파이낸셜 수석 전략가는 “오늘의 인수·합병(M&A) 소식은 리스크온 모드를 부추겼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브렉시트에 따른 미국 경제의 충격이 별로 없다는 분석들도 나오며 증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제퍼리스는 보고서를 통해 “브렉시트가 미국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단기적으로는 미 경제가 정상 경로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워드 매카시 제퍼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예측하면서 “6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지표도 탄탄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GDP 성장이 3분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2분기 GDP 성장률을 2.4%로, 뉴욕 연은은 2.2%로 모두 2% 이상을 예측하고 있다.
깜짝 실적 이어지면 상승 랠리도 지속될 듯
다수의 전문가는 이번 어닝시즌에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괜찮다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증시의 상승 랠리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폴 놀테 킹스뷰에셋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회사들이 계속해서 이렇게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한다면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주식을 살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 회복 역시 기대감을 키운다. 노던트러스트 자산운용의 매슈 패론 연구원은 "시장이 매우 낙관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경제가 비교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 금리 인상 역시 증시 상승을 돕고 있다. 브렉시트의 영향이 미미해지긴 했으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연준은 올해 12월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에서 “다른 선진국들의 중앙은행은 올여름 계속해서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면서 “이는 증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펜하이머의 기술전략가들은 S&P500의 랠리가 지속되면서 올해 22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리 H.와드 전략가는 이러한 급등세는 2017년 2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펀드 수석전략가 역시 “미국 증시 전망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 “경제는 계속해서 개선되고 기업 실적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증시 투자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신중론자들도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의 단기 급등은 급매도 가능성에 취약해진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미 증시가 너무 단기적으로 상승해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