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달 중국의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로이터통신이 중국 국가통계국(NBS)의 조사를 인용한 결과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71% 상승했다. 이는 5월 상승률인 0.84%와 4월 상승률인 1.03%보다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다만 이 기간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7.3% 상승했다. 이는 5월 수치인 6.9%보다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9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70개 주요 도시 중 55도시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이 역시 5월 50개에서 늘어났다. 10개 도시는 주택 가격이 떨어졌고 5개 도시는 전년 동기와 변화가 없었다. 전월 대비로도 70개 주요 도시 중 57개 도시에서 집값이 상승했다.
특히 선전과 샤먼에서 주택가격이 각각 46.7%, 33.6% 급등하면서 가장 큰 상승세를 나타냈다.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상승세가 컸으나, 로이터통신은 하반기 들어 전월 대비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중국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하반기에는 꺾일 수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지표들과 중국 현지 언론 역시 하반기 주택 시장 열풍이 꺾일 것이라는 점을 가리킨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 국가통계국 집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전국의 부동산 개발 투자 규모는 4조6631억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1%가 늘어난 것이지만 증가율을 살펴보면 하반기가 가까워질수록 투자 규모 증가 속도는 점점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주중이 중국부동산산업협회 전 부회장은 "상반기에는 부동산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증가율이 소폭이지만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또한 같은 날 중국신문망도 “하반기 부동산 거래량 및 가격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기사를 발표했다. 중국신문망은 상반기의 주택 시장 열풍이 시들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면 지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7%를 기록하며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하반기에는 더욱 전망이 어두워질 것이라는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지표가 발표된 이후 중국 상해증시서 부동산과 건설 관련 부문이 하락세로 전환했다"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린성 창춘의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