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에 미셸 오바마 미 영부인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 연설에 나서 뜨거운 지지를 표명했다. 미셸 여사가 이메일 스캔들 등으로 휘청이는 민주당의 구원 투수가 될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PBS에 따르면 이날 약 14분간 연설을 한 미셸 여사는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올랐다.
미셸 여사는 자신의 두 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백악관에서 8년간의 시간을 보내면서 두 딸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봤다"면서 "그 기간 동안 두 딸들도 우리를 지켜보며 자랐다"고 말했다.
이어 미셸 여사는 "우리의 딸 뿐 아니라 수많은 어린 아이들이 우리를 보면서 롤모델을 삼고 배운다"며 "따라서 앞으로 4년, 혹은 8년간 어린아이들은 새로운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아 그를 보며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따라서 그들의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해야 하고 내가 아는 유일한 대통령 자격을 갖춘 사람은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셸 여사는 "힐러리는 8년전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화내거나 할 일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수많은 비판에도 그는 국무장관으로써 이 세계를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이것은 무엇이 더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셸 여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현재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라며 "누구도 당신에게 미국이 위대하지 않으며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하도록 허락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트럼프 후보의 선거 슬로건을 비판한 것이다.
또한 미셸 여사는 "그들이 (수준이) 낮은 길을 선택할때, 우리는 높은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설이 끝나자 많은 이들이 기립박수로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클린턴 후보의 남편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 역시 기립박수를 보내며 기뻐했다.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는 미셸 여사. 사진/뉴시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