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컴투스(078340)의 ‘서머너즈워’는 국내 모바일 게임에 이정표를 세운 게임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최초로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이 나온 지 3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을 지속하면서 컴투스의 효자가 됐다. 하지만 주가 측면에서 컴투스는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서머너즈워 외에는 글로벌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린 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사상 최고가 였던 20만원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신작의 흥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컴투스의 지난 2013년 12월30일 주가는 2만5200원이었다. 하지만 다음해인 2014년 4월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가 출시되면서 컴투스의 주가는 승승장구 했다. 같은 해 5월 주가는 4만원을 돌파, 7월 8만원, 8월 10만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10월에는 주가가 19만원을 넘겼으며 2015년 3월에는 20만원을 찍기도 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흥행 때문이다. 특히 이 게임은 지난 3월 기준 국내 단일 모바일 게임 최초로 1조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게임 출시 후 3년이 지나는 동안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과거 모바일 게임의 경우 가볍게 즐기는데 그쳤다. 그렇다 보니 흥행을 하더라도 길어도 6개월이나 1년 등 단기간에만 반짝 빛나고 사라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과 세븐나이츠, 컴투스의 서머너즈워 등의 게임들의 장기 흥행이 나타나면서 인식이 바뀌게 됐다. 모바일 게임도 단기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PC 온라인 게임처럼 사용자들이 장기적으로 즐기고 흥행도 꾸준히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서머너즈워는 국내나 아시아권에서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다른 게임들과는 다르게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5위,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사상 첫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탈리아, 영국, 호주, 프랑스 등에서 매출 탑 10 안에 들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에서 전체 매출의 89%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국내 매출 비중은 11%에 그쳤다. 특히 6분기 연속 해외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상황으로 증권가도 흥행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성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머너즈워의 장기 흥행이 지속될 전망인데 1분기의 경우 마케팅 비용 급감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및 트래픽 감소는 제한적”이라며 “실시간 아레나’ 업데이트 기능 추가로 라이프 사이클이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콘텐츠 공성전 업데이트가 계획돼 있어 매출 서장이 가속화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적적인 측면에서도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흥행에 힘입어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게임이 출시되기 전이었던 2013년 매출액과 813억5140만원 영업이익은 77억3274만원이었으나 2014년 2346억8785만원, 영업익 1012억1044만원으로 실적이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 5130억4991만원, 영업익 1919억7646만원을 달성하면서 매출 5000억원을 넘겼다. 올해 1분기 실적의 경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18.0% 증가하는 등 꾸준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서머너즈위의 꾸준한 매출과 회사 자체적으로의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박스권이다. 지난 2014년 19만원을 터치한 후 2015년 3월 20만원을 찍기도 했으나 그 이상은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1월 14만원를 기록한 후 하반기 오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을 걸으면서 12월에는 7만원 후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실적은 사상 최대였으나 주가는 반대로 간 것이다. 올해의 경우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이달까지 주가는 12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즉 최고점인 20만원대를 못 넘고 있는 상황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외에도 꾸준하게 매출이 나오는 게임들이 있다. ‘낚시의 신’의 경우 글로벌 5000만 다운로드를 넘겼으며 ‘골프스타’,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나 ‘MLB9’ 시리즈 등 스포츠 장르에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다. 다만 주가 측면에서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서머너즈워에 버금가거나 뛰어 넘는 게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머너즈 워 출시된 지 3년이 지나고 컴투스가 여러 게임을 내놨지만 아직까지 여기에 미치는 게임이 나오지 못하다 보니 주가도 횡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현재 하반기 체스 기반 턴제 RPG ‘프로젝트S’, ‘낚시의신 VR’, 버디크러시, 댄스빌 등의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머너즈워 MMORPG, 히어로즈워2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컴투스 담당 연구원은 “컴투스의 주가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게임주 중에서 싼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시장에서 걱정하는 것은 서머너즈워 흥행이 몇 년째인데도 불구하고 흥행작이 안 나오고 그동안 출시된 것들도 시장에 기대치에 못 미치고 있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가가 레벨업하려면 신규 게임이 출시되고 그런 것들이 시장의 기대치를 만족시켜줘야 되는 만큼 신규 게임의 흥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컴투스의 주가가 20만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는 컴투스의 주가 레벨업을 위해서는 신작의 흥행이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컴투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