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이 한국GM에 4045억원의 추가출자를 집행한다. 이는 지난 4월 산업은행이 '10년간 생산 유지'를 조건으로 한국GM에 8100억원 출자를 결정한 것에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6월 지원자금 절반을 우선 집행한 바 있다.
26일 산업은행은 시설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국GM의 우선주 1190만6881주를 받고, 이에 대해 주금 4045억원을 납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와 GM본사가 합의한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은 모두 이행됐다.
앞서 산업은행은 한국GM 법인분리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 법적소송까지 벌였다. 한국GM의 2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법인분리를 강행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산업은행은 한국GM에 대한 추가출자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산업은행과 GM은 지난 18일 최종적으로 타결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베리앵글 GM 사장이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면서부터다. 산업은행은 GM으로부터 법인분리 사업계획서를 받아 타당성을 검토했고, 결과적으로 법인분리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양측은 신설법인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의 중점연구개발 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GM은 10년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이동걸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지난 5월때 진행한 합의가 10년간 한국GM을 유지하기로 한 것인데, 신설 분리법인도 모두 적용되기 때문에 R&D 관련해서도 10년을 보장하겠다는 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GM노조는 산업은행의 추가출자 및 법인분리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법인이 분리될 경우, 한국GM 생산법인에 대한 정리가 쉬워질 수 있다며 반대한다.
이에 이동걸 회장은 "노조는 반대만 하기보다 진지한 협의 대화를 해야한다"면서 "대화와 협의로 풀어야지, 투쟁으로 해결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점.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