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홍 기자]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올해 중점 정책금융으로 벤처·중소기업 지원에 방점을 뒀다. 산업은행은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방향으로, 수출입은행은 수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중점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 두 기관은 자동차·조선업 등 주력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도 진행하기로 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혁신성장을 강조했다. 우선 산은은 올해부터 'KDB넥스트라운드' 프로그램을 산은의 대표적인 정책 프로그램으로 구축한다. 'KDB넥스트라운드'란 창업지원 기관들이 투자유치가 필요한 스타트업의 파트너로 참여해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혁신 금융생태계를 활성화해, 혁신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향후 산은은 기업금융 전문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해 혁신기업들의 아이디어와 기술·가능성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성주영 기업금융부문장을 수석 부행장으로 선임했다. 성 부행장은 기업금융·벤처투자 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특히 KDB넥스트라운드를 신설하는 등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을 기획해왔다. 또 산은은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조직을 격상시키고, 'KDB넥스트라운스실'을 신설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을 우리나라 대표 벤처창업생태계 플랫폼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수출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을 위한 금융지원을 강구 중이다. 미-중 무역갈등 심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은은 수출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해 총 2조원을 지원한다. 또 기업들이 신북방·신남방 국가에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해당 국가들과 경제협력을 추진한다.
수출입은행 측은 "그간 수은은 위험국가 프로젝트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외수주를 지원해왔다"며 "금융 때문에 해외수주가 어렵다는 말이 안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산은과 수은은 자동차·조선업 등 주력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금융지원도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약 10조원에 달하는 산업구조고도화프로그램을 추진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도 자동차 부품사 해외법인 에 85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하기로 했다.
국책은행들의 이러한 방침은 최근 금융위원회가 밝힌 올해 금융정책의 일환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창업부터 성장단계에 이르기까지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왼쪽부터)KDB산업은, 수출입은행 본사. 사진/ 뉴시스
최홍 기자 g243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