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볼리비아 법원, 한인여성 살해 용의자 '구속' 결정
"도주 우려·수사 방해"…용의자 측 '석방' 작업 진행 중
입력 : 2019-05-04 오전 6:04:22
[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볼리비아 법원이 3일 오후(현지시각) 한인여성 살해 용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4일 주 볼리비아 대사관에 따르면, 법원은 3일 오전 9(현지시각) 살인 혐의를 받는 로헤르 초케 멘도사(Roger Choque Mendoza)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같은 날 오후 주소 및 직업 불명으로 도주 우려가 있고,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볼리비아와 한국의 시차는 한국이 13시간 더 빠르다.
 
앞서 로헤르 초케에 대한 구속영장은 한 차례 기각됐다. 볼리비아 경찰에 따르면, 초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달 30일 오후 5시쯤 자신의 주거지이자 사건 발생지인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에서 ·경 합동팀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확인된다. 경찰은 초케를 체포한 뒤 행정 수도인 라파스로 이송해왔다. 볼리비아 검찰이 이미 지난 17일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통보한 125일 심문기일에 초케가 불출석하면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터라 그대로 24시간 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 1일 구속심사 결과 법원은 검찰의 목격자 조사 당시 변호사를 대동하지 않았다는 초케 측 변호사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여 “15일 이내에 변호사를 대동하고 다시 조사하라며 석방 결정을 했다. 이에 검찰이 초케가 도주할 것을 우려해 긴급히 다시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구금 상태에서 지난 2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이다.
 
어렵게 영장이 발부됐지만 초케 측은 구속적부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대사관 관계자는 주소 및 직업 불명과 관련해서는 초케 측 변호사가 빠르게 행정작업을 진행해 용의자 석방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지 원주민 부족인 차야(Challa)족의 무력 반발을 제압하고 부족장인 초케를 체포해 구속한 만큼 석방이 이뤄지면 도주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헤르 초케는 혐의를 부인했다. 현지 방송사 PAT1일 오전 128한인 여성 살해 용의자 결백 주장제하 보도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로헤르 초케의 모습을 공개했다. 27초짜리 동영상에서 로헤르 초케는 결백하다. 이 혐의는 잘못됐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그는 그럼 당신은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신념에 찬 눈빛으로 나는 부족장이고, 부족장으로서 우리 마을의 규칙과 절차를 지킨다고 답했다. 이어 질문은 들리지 않지만 나는 돕고 협조했다고 했고, ‘살인은 했냐는 질문엔 아니다”, ‘살해범이 누구냐는 질문엔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모른다고 했다.
 
로헤르 초케는 지난해 1월 볼리비아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에서 홀로 여행 중이던 한인여성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볼리비아 검찰은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진행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볼리비아 현지 방송사 'PAT' 온라인 홈페이지에 지난 1일 오전(현지시각) 올라온 '한인 여성 살해 용의자 결백 주장' 제하 보도에서 살인 혐의를 받는 로헤르 초케 멘도사(Roger Choque Mendoza)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사진/PAT 영상 갈무리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최서윤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