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최근 3년간 고시원에서 발생한 화재가 모두 144건이 발생해 25명의 사상자를 낳았다. 30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고시원 화재로 8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화재원인별로 부주의 97건(67%), 전기적 요인 27건(19%), 방화의심6건(4.2%), 기타 14건(9.7%)를 차지했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가연물 근접방치, 음식물 조리 중 과열, 담뱃불 방치 등이 원인이며, 전기적 요인의 경우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으로 인한 과부하·과전류 등의 원인이다.
특히, 고시원 화재 시 인명피해는 간이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고시원이 간이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고시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1월9일 간이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 시 18명(사망 7명, 부상 11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반면, 지난달 19일 성북구의 한 고시원 화재는 간이스프링클러가 설치돼 화재를 초기에 진화해 단 1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고시원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간이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간이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고시원 영업주에게 공사비 중 일부를 지원해 고시원에 대한 화재안전성을 높인다. 현재 숙박형 고시원 560곳이 참여해 118곳이 설치를 완료했고, 나머지는 설치 준비 중이다.
신열우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고시원 영업주는 간이스프링클러가 투숙객의 안전을 지켜주는 소중한 시설임을 깊이 인식하고, 아직도 간이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영업주도 조속히 설치해 화재 피해를 예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8년 11월 서울 종로구 고시원에서 화재가 발생해 경찰,소방 관계자가 화재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