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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산다?
외국인은 '팔고' 개인은 '주워 담고'
입력 : 2020-03-13 오후 3:58:36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도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개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수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 매수에 긍정적이다. 수요 하락에 따른 공급 조절로 이익훼손 우려가 덜한데다 반도체 업황이 하락반전할 가능성이 적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 주가 변동성 구간에서 비중확대를 권유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574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반대로 개인은 3537억원, 기관은 203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대부분 개인이 넘겨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부터 외국인과 개인의 삼성전자 매수 추이도 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첫 사망자가 발생한 1월20일부터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삼성전자를 매도해 5조4400여억원을 팔았다. 기관도 533억원을 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이 기간 중 총 5조3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자연스럽게 같은 기간 외국인 보유율도 떨어졌다. 1월20일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57.16%에 달했지만 13일 현재 55.82%까지 감소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는 사두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교훈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경제위기나 전염병 창궐로 증시가 급락했을 당시 일정기간 후  회복하는 사이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매수를 위해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신규투자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영향마저 감수한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는 수요 감소 우려를 낳고 있다.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등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라 IT수요가 감소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경우 중화권의 스마트폰 생산 정상화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 재고수준이 낮아 오는 4분기까지 주요제품의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실적 호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1분기 현재 반도체와 LCD 등의 재고지표는 2016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건전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 반도체와 LCD업체들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공급을 축소하거나 신규 증설을 연기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타격이 있어도 제한적일 것이라 보고 있다. 불확실성 구간이지만 투자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며 코스피가 폭락하는 가운데서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내린 곳은 없다. 전문가들은 모바일 수요가 감소해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견조한 서버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D램 수요 감소를 반영한 이익훼손율을 2~4%로 분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섹터는 B2B 성향 수요(서버)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공급을 하향조절할 수 있는 독점력이 있다"면서 "반도체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구간에서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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