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세계적 대유행인 ‘팬데믹’ 상태로 접어들면서 해운업계에 대한 타격도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초기엔 ‘세계의 공장’ 중국 발 공급 차질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유럽과 미국의 타격으로 수요가 급감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 손실은 17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까지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테이너 물동량 기본 단위인 TEU 운임을 대략 1000달러로 환산하면 그 규모는 170억달러(약 20조7740억원) 수준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컨설팅업체 씨인텔리전스의 라스 젠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유럽과 미국에서 급속도로 증가하는 유행병은 컨테이너 해운 업계에 다양한 함의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젠슨 CEO는 “지금까지는 중국발 화물 부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다음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바이러스 영향 때문에 수입 수요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초기엔 발원지인 중국 내 생산과 물류 지연으로 인한 공급 측면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제는 중국이 공장을 다시 가동해 그간 부족했던 공급물량을 쏟아내도 주요 수요처인 유럽과 미국에서 이를 소비할 여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례 없는 상황이지만 글로벌 컨테이너 물량이 10% 정도 감소했던 2008년 금융위기라는 한 가지 분명한 비교가 있다”면서 당시 소비 감소로 기업 활동이 급격히 위축된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그 현상이 다시 일어나려 하고 있다. 즉, 사람들은 집에 머물며 돈을 덜 쓰고 이는 기업들에 즉각적인 유동성 문제를 주게 된다”며 “만약 이것이 금융위기와 유사하게 작용한다면 2020년 컨테이너라인의 경우 세계적으로 1700만TEU가 감소하는 것과 같고, 항만과 터미널은 8000만TEU의 처리량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덴마크 해운컨설팅업체 씨인텔리전스(Sea Intelligence)의 라스 젠슨(Lars Jensen) 최고경영자(CEO)는 해운업계에서 18년의 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그는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인한 타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경제를 위축시킬 경우 해운업계가 1700만TEU의 물동량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진/라스 젠슨 사회관계망(Linked in) 게시물 갈무리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