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은행권 대출 수요가 폭등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액 비중)도 상승했다. 예대율 관리에 적신호가 켜진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들은 예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9월 말 기준 예대율은 81.5%로 전년 동월 68.3% 대비 13.2%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가 가능한 예대율을 80% 수준으로 보는데, 카카오뱅크는 8월 예대율이 82.1%로 올라선 이후 두 달째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 예대율은 너무 높으면 건정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만, 너무 낮아도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지 못해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예대율이 금융당국 규제수준인 10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낮은 예대율로 수익성 개선이 필요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여신 규모가 늘며 예대율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3월과 8월 가계 신용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예대율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예대율은 71.8%에 불과했지만, 지난 3월에는 78.5%를 기록했다. 여신 규모도 같은 기간 14조9000억원에서 16조7000억원으로 12.1%(1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후에도 7월 17조3000억원, 8월 18조3000억원, 9월 18조7000억원의 급등세를 보이며 예대율은 7월 78.8%에서 80%대로 올라섰다.
케이뱅크도 올해 초 60%대 초반을 기록하던 예대율이 3분기 들어 70% 후반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케이뱅크 예대율은 분기 기중평잔 기준으로 1분기 67.3%, 2분기 71.4% 수준이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월말 잔액 기준으로 별도 예대율을 계산하지 않는다"며 "다만 하반기 영업 정상화로 인해 3분기에는 70%대 후반의 예대율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지난 9월 여신 잔액은 2조1100억원으로 전월(1조7800억원)보다 18.5% 증가했다. 대출영업 재개를 앞둔 지난 6월 말 1조2600억원과 비교하면 석 달 새 67.4%(8500억원)나 급증했다.
인터넷은행들이 최근 대출 급등으로 예대율이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