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하기 거버넌스 6일 전

내가 만난 사람- 신창용 한빛학교 교장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 한빛학교 신창용 교장이 말하는 장애인 평생교육

수원의 장애인 평생교육기관인 한빛학교에서 신창용 교장을 만났다. 신 교장은 시력의 대부분을 잃은 시각장애인이지만, 누구보다 장애인의 평생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교육자다. 그와 처음 만난 것은 2024년 백두산 여행길이었다. 이후 인연을 이어오다 이번에는 학교를 세우게 된 계기와 교육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Q. 한빛학교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건강이 나빠져 일을 쉬게 되면서 집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의미 있는 일을 해보고 싶어 봉사활동을 찾았고, 2009년쯤 후배의 소개로 장애인 야학에서 수업을 돕게 됐습니다."

잠시 당시를 떠올리던 신 교장은 그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학생들은 누구보다 배우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교육환경은 그 열정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너무 부족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결심은 결국 학교 설립으로 이어졌다. 2011년 문을 연 한빛학교는 처음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임대료와 교재비 등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대부분 신 교장이 직접 부담해야 했다.

"가족들은 당연히 걱정을 많이 했죠. 그래도 '감옥 갈 일만은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설득했습니다."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지만, 그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후 교육청에 평생교육시설로 등록하면서 제도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고, 학교 운영도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한빛학교에는 40~50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강사 18명과 직원 2명이 함께하고 있다. 한때는 재학생이 100명에 이를 정도였지만,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규모를 줄였다.

"공간도 부족하고 교사를 확보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정말 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집중하고 있습니다."

신 교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운영 원칙은 의외로 단순했다.

"배우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오시면 됩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공부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빛학교는 교육부가 제시한 평생교육 6대 영역을 모두 운영한다. 기초문해교육을 비롯해 학력보완교육, 인문교양교육, 직업능력교육,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교육까지 모두 14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장애인의 다양한 교육 수요를 채우고 있다.

특히 기초문해반과 독서언어치료, 미술치료, 슐런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꾸준히 운영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문해교육은 몇 달 배우고 끝나는 교육이 아닙니다. 평생 이어져야 하는 교육입니다."

교육 방식도 학생 중심이다. 교실이 넓지 않아 한 반은 10명 이하로 운영하고, 기초문해반과 도예반은 교사 두 명이 함께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마다 장애 정도와 학습 속도가 다른 만큼 개인별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사를 선발할 때도 기준은 분명하다.

"전문성은 물론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장애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좋은 교육도 나올 수 없습니다."

신 교장은 교육을 두 개의 기어가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에 비유했다.

"교사만 애쓴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학생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서로 믿고 호흡을 맞춰야 교육도 제대로 굴러갑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그의 대답은 짧고 분명했다.

"한빛학교를 대한민국 최고의 장애인 평생교육기관으로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의 말에는 일관된 신념이 담겨 있었다. 장애가 배움의 이유가 될 수는 있어도, 배움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이다. 한빛학교는 오늘도 그 믿음을 교실에서 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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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열린창문 G · 6일 전

장애인 평생교육기관은 교육부 관할일까요? 보건복지부 관할일까요?

짜고미 G · 5일 전

시각장애인의 평생교육의 길을 걸어오신 교장선생님의 철학에 먹먹해집니다. 따뜻한 인터뷰를 통해 장애를 넘어 희망을 전해주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