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정 거버넌스 19시간 전

1978년 서지학자 천혜봉 교수(성균관대)가 초조대장경(初照大藏經) 인경본 발견

당시 학계에서는 "몽골의 침입(1232년)으로 초조대장경 목판이 불타 없어졌기 때문에 실제 인쇄본은 전해지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었으나 천혜봉 교수가 국내에 소장되어 있던 다수의 고서화 및 불경을 재조사하여, 몽골 침략 이전에 실제로 인쇄되어 전해 내려오던 초조대장경 실물 권본들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체계적으로 정립해 냈다고 합니다.

실물 전재의 입증목판 자체는 불타 없어졌으나, 고려 현종 대(1011년 시작)부터 판각하여 찍어낸 ‘진짜 고려 초기의 대장경 인쇄본’이 국내외에 엄연히 생존해 있음을 서지학적으로 증명한 발견임.

천혜봉 교수는 발견한 초초본은 현재 합천 해인사에 있는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과 확연히 다르다는데, 1) 고려 왕실 조상의 이름을 피하기 위해 일부 한자의 글자 끝 피치(획)를 생략하여 판각한 .피휘(避諱) 문자의 존재를 확인 2) 책을 접는 병풍식(절첩장)이 아닌, 기다란 종이를 이어 붙여 똘똘 마는 권축장(卷軸裝) 형태 3)북송(宋)의 개보판 대장경 영향을 받아 정갈하고 당찬 자형을 유지했다는 차이를 규명함.

1978년발견 이후 학계의 엄밀한 고증을 거쳐, 호림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 개인 소장가들이 보관하고 있던 초조대장경 인경본 상당수가 국보 및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일본 교토 남젠사(남선사) 등에 보관되어 있던 출처 불명의 고려 불경들이 사실은 한국에서 건너간 ‘초조대장경’이었음이 밝혀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답니다.

또한, 고려의 목판인쇄 기술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었음을 눈으로 확인시켜 준 대형 학술적 성과로 평가받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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