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이 다 된 밥에 코 빠트려"
"초당적 리더십 필요…언론·검찰개혁 할 것"
입력 : 2024-04-24 11:09:17 수정 : 2024-04-24 11:09:17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에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이 24일 "국회의장은 기계적 중립, 협치가 아닌 초당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추미애 당선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사진)
 
추 당선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는 자세로 유보된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을 해내겠다"며 이 같은 출마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는 "(국회의장은) 민심을 보고 국민을 위한 대안을 만들고 추진해야 된다"며 "그러려면 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고 설득도 필요하고 국민 공감대도 형성해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갑자기 쭉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확 넣어버리고 멈춰버려 죽도 밥도 아닌 정말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우를 범한 그런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추 당선이 말한 '전례'는 2022년 4월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으로 부르며 주도했던 검찰청법 개정안이 수정된 것을 지칭합니다. 
 
당시 민주당은 개정안에서 검사의 직무 중 직접 수사가 가능한 범죄의 종류를 종전의 6대 범죄에서 공직자 범죄, 선거범죄, 방위사업범죄, 대형참사범죄를 뺀 '부패범죄, 경제범죄 중'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검찰의 수사 범위를 축소하는 대신 한시적으로 직접 수사권을 유지하는 내용으로 박병석 의장이 내놓은 중재안의 취지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고 반발했고 양당은 추가로 협의해 '중'을 '등'으로 바꿨습니다. 
 
추 당선인은 이에 대해 "그 한 글자 바꾸는 바람에 (정부가) 시행령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며 "의장은 단순히 의전상 대접받고 방망이만 치고 폼 재는 게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고 민생을 살려야 한다"고 박병석 전 의장을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추 당선인은 국회의장은 초당적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라고 거듭 강조를 했습니다. '어떤 사안에서 국민의힘이 옳으면 국민의힘 편을 들고, 개혁신다이 맞으면 개혁신당 편을 들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렇다"고도 답했습니다. 
 
그는 "당리당략, 자기의 정치적 오해 또는 정치적으로 갇히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돌파해낼 수 있는 그런 것이 필요하다"며 "누가 국민을 위한 것이고 더 나은 대안인 것인가가 포인트"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추 당선인은 전날 정성호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을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도 비판했습니다. 
 
정 의원 역시 이번 국회의장직 도전을 공식화 한 바 있는데요. 추 당선인은 정 의원의 발언을 "엉뚱한 말씀"이라고 칭하며 "민주당의 무기력이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기대 속에 압도적 지지를 얻었는데 국민께서는 '저러다 큰일 나겠구나'하는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주장했습니다. 
 
추 당선인은 "(민주당이) '이채양명주'를 내걸고 총선에서 많은 표를 받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면 이를 반드시 의제로 올려야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채양명주'는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따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주가조작 의혹을 아우르는 말입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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