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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5·18 진상,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진실 보여 달라"
41주년 5·18 기념식 기념사…"신군부 국민 학살, 국무총리로서 사죄"
2021-05-18 11:25:51 2021-05-18 11:25:51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오월 광주'에 대한 완전한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41년 전 5·18 목격자들에게 그날의 진실을 보여달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찾지 못한 시신들, 헬기 사격, 발포책임자 규명 등 아직 밝혀내야 할 진실이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41년 전 5월, 우리의 민주주의는 신군부의 야욕에 무참히 짓밟혔다"며 "부산과 마산에서 타오른 시민들의 저항과 '서울의 봄'을 지키고자 했던 힘이 약해져가던 바로 그때, 광주의 시민들이 일어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한 권력이 야만과 광기로 내달릴 때, 광주는 깨어있는 시민의식과 민주역량을 보여줬다"며 "5월 광주 없이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41년 전 광주에서 벌어진 일은 분명하다. 신군부가 장악한 국가권력이 국민을 학살했다"며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서 광주시민과 5·18 영령 앞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용서를 구했다.
 
김 총리는 "화해와 용서는 지속적인 진상규명과 가해당사자의 진정한 사과, 살아있는 역사로서 '오월 광주'를 함께 기억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며 "진실보다 위대한 사과와 애도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계신 여러 당사자와 목격자 여러분,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더 늦기 전에, 역사 앞에 진실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또 "역사의 이름으로, 광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며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 광주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하라"고도 말했다.
 
그는 "터무니없는 왜곡과 날조로 5·18 영령과 유가족은 물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모욕하는 용납할 수 없는 일도 있었다"며 "하루 속히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오월 광주'를 역사적 진실로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금도 광주에서는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있다"며 "비단 미얀마뿐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서든, 부정과 불의, 민주주의를 짓밟는 세력에 저항하는 모든 시민들이 광주와 함께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에 대한 진실이 완전히 규명될 때까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김 총리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 참배를 마친후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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