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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GM 부활..현대車 겁 먹을 필요 없다
"GM IPO, 오히려 한국 자동차 저평가 재조명 기회 줘"
"수급적으로 영향력 제한적"
"부품주, GM IPO 모멘텀 선반영 됐다"
2010-10-29 10:54:32 2010-10-29 17:11:05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부활하고 있다. 작년 6월 파산보호 신청을 낸지 1년 5개월만에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쳐 39일만에 파산보호도 벗어났고, 정부에서 받은 구제금융도 최근 속속 조기 상환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계의 상징인 GM의 부활이 국내 자동차업계의 상징인 현대차(005380) 등 국내 자동차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국내 증권업계는 GM의 재상장 등 부활이 국내 자동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 
 
◇ GM 부할 모색
 
GM은 지난 8월 중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규 주식공개(IPO)를 신청했다. 금융위기로 몸살을 겪다 2009년 6월1일 미국 연방파산법을 적용 받은지 1여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GM의 재상장 시점을 다음달 25일 경, 시가총액은 677억달러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GM에 500억달러(약 6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공적자금으로 투입했다. GM은 이 중 이미 70억 달러는 상환했다.
 
미 정부는 GM에 투입한 공적자금에 대한 빠른 회수를 위해 나머지 430억 달러에 해당하는 지분에 대해 단계적으로 상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 GM 부활, 현대차에 미치는 영향력 아직 제한적
 
이번 GM의 부활이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이나 외국인 투자자를 빼앗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오히려 득이 되거나 그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이 IPO를 신청한 6월초부터 현대차 주가는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올랐다"며 "GM의 IPO 과정에서 한국 자동차가 저평가 받았다는 인식이 나온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GM이 재상장하고 반격에 나서더라도 GM은 중소형 자동차보다는 고배기량 자동차나 픽업트럭이 주요분야기 때문에 현대차와는 분야가 많이 겹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수급적인 영향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이 재상장되면 선진시장에 속하게 되고 한국 기업과의 경쟁 구도가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은 일부 글로벌 펀드와 FTSE 전세계(all world)와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을 추종하는 펀드 등이 될 것"이라며 "일부 펀드에서 한국 자동차의 비중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으로 본 것이다.
 
◇ GM 납품 부품업체 수혜볼 수 있나?
 
GM의 상장이 국내 자동차 부품에 수혜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댄 애커선 GM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공공연히 GM의 공경적인 경영을 논하고 있고, 이번 재상장을 하게 되면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이 용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로선 GM의 공격적 마케팅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부분은 이미 GM의 IPO 발표 시점에서부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주가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이제는 IPO 시점보다는 GM의 신차 출시 등과 더불어 부품업체들의 지분법 이익이 얼마큼 기업에 반영이 되느냐를 지켜봐야 하는가에 주가 상승 모멘텀이 달렸다고 보고 있다.
 
김진구 현대증권 연구원은 "GM이 재상장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부품업체들 주가상승을 이끌 모멘텀은 발생하는데 제한적"이라며 "GM에 납품하는 부품업체 중 수주를 얼마나 받아오고, 해외 공장에 대한 지분법 이익이 잘 반영되는지에 대한 부분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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