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대표 되면 '채상병 특검' 발의…'김건희 특검'은 반대"
당 대표 출마 선언…"죽기 딱 좋은 자리, 용기 내 결심"
"지난 두 달간 복기·성찰 시간…정치개혁 반드시 실천"
2024-06-23 15:34:21 2024-06-23 16:11:10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며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거 73일 만에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내내 진심을 다해 외친 민심에 반응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국민의힘을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으로 진짜 책임을 다하려 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총선 참패에 대해 "오로지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지난 두 달은 반성과 혁신의 몸부림을 보여드렸어야 할 골든타임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국민 요구에 묵묵부답하고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내며 국민의 준엄한 요구를 생각했다"며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 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하기만 한 자리라고들 한다. 저는 용기 내어 헌신하기로 결심했고, 결심했으니 주저앉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며 "지난 2년간 당이 정부의 정책 방향 혹은 정무적 결정에 대해 합리적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런 엄두조차 못 내는 상황이 반복됐다"고 반성했습니다.
 
이어 "당이나 정이 민심과 다른 길을 가면 한쪽에서 견고하고 단호하게 민심의 길로 견인해야 한다. 건강하고 수평적이며 실용적인 당정관계를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 당원들이 정말 바라고 있다"며 "제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 기준은 오로지 '민심'과 '국민 눈높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한 전 위원장은 지방선거와 대선을 위해 '보수 정치' 재건·혁신을 하겠다며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추고, 중도·수도권·청년 정치를 향한 확장을 위해 과감히 나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험지'인 광주에 출마한 박은식 후보, 오산에 출마한 김효은 후보를 거론, "선거철만 되면 벼락치기식으로 청년 인재를 영입해 험지로 보내고 귀한 인재들을 일회용으로 사라지게 둘 건가"라며 지구당 부활을 뜻하는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 사무실 개설 허용'을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최근 2년간 우리 당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배제하고 낙인찍고 공격하거나 발붙일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뺄셈의 정치를 해 오지 않았나 돌이켜봐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한, 되도록 다양한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정치할 수 있도록 포용성과 유연성, 개방성을 갖고 당을 운영하겠다"고 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이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으로, 의구심을 풀어드릴 만한 여러 번의 기회를 아쉽게 실기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진실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선 "도이치모터스 관련은 상고심 판단이 나왔고, 가방(명품백) 사안은 사실관계와 법리에 대한 판단이 다 나온 문제라 특검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신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하나고 생각한다"며 "특별감찰관을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소야대 국회 상황과 관련해서도 "야당과도 자주 만나 논쟁하고 설득하겠다"며 "자강의 자신감으로 강한 여당, 이기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바로 지금이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저는 가장 어려울 때 몸으로 체감했기에 당이 무엇을 바꿔야 할지 잘 안다. 워밍업이 필요 없다. 제가 앞장서 바꾸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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