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 반박한 유동규 “철거업자에 돈 안 받아”…법원 “중요 쟁점”
정진상 재판에 유동규 증인 출석
철거업자 3억원 채무 의혹 부인
‘3억원 목적지’ 공방 주요 쟁점 부상
2026-03-12 13:26:00 2026-03-12 13:26:00
[뉴스토마토 강석영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이재명 대통령 측근 비리인지, 유동규 전 본부장의 개인 비리인지를 두고 ‘3억원 행방’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욱 변호사가 최근 진술을 번복해 유 전 본부장의 개인 비리를 주장한 가운데, 유 전 본부장은 정진상 전 실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를 부인하며 재판부에 직권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이를 ‘중요 쟁점’으로 짚으며 검찰이 증명할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해10월31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지난 11일 정 전 실장의 대장동·백현동·위례 개발 비리 및 성남FC 의혹 사건 공판기일을 진행했습니다. 검찰측 증인으로 유 전 본부장이 출석해 주신문이 진행됐습니다. 
 
이날 쟁점은 3억원의 행방이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2013~2014년 남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3억원을 받아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 측근인 정 전 실장과 김용 전 부원장에게 뇌물로 건넸다는 게 검찰 시각입니다. 유 전 본부장은 2021년 10월 3억 뇌물 혐의로 구속됐는데, 1년여 뒤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3억원의 최종 목적지로 지목했습니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말은 계속 바뀌고 있습니다. 수사 초기 유 전 본부장 개인에 대한 뇌물이라는 게 남 변호사와 정재창씨, 정민용 변호사 등의 공통 진술이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철거업자 강모씨로부터 철거공사 수주 조건으로 3억원을 받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해 채무 상환을 독촉받아 민간업자들에게 돈을 요구했단 겁니다. 
 
이들의 진술은 계속 흔들렸습니다. 대표적으로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에게 3억원을 건넸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남 변호사는 이 대통령 측과 유 전 본부장을 주범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는 김만배씨 지시에 따라 초기 진술을 했다고 법정 증언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최근 진술을 다시 번복했습니다. 검찰 강압에 못 이겨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언급했다고 지난해 11월 정 전 실장 재판에서 법정 증언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 개인 비리였다는 초기 진술로 돌아간 겁니다. 여기에 철거업자 강씨가 지난해 9월 김 전 부원장 상고심에 2013년 말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3억원을 전액 상환받았다는 진술서를 제출하면서 유 전 본부장 개인 비리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의 최근 증언에 대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이 민간업자들의 초기 진술이 사실이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씨 등 다른 민간업자들은) 남 변호사가 시켰다고 들었다”며 “남 변호사는 김만배씨가 시켰다고 하더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남 변호사와 관련 대화를 한 통화 녹취록을 재판부에 제출한다고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철거업자 강씨와의 돈 거래와 관련해 “(강씨에게) 협박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강씨가) 저와 정 전 실장, 김 전 부원장이 마신 술값을 대신 갚아줬다”며 “이후 강씨가 저만 믿고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렸다며 협박했다. 공직에 있으니 어느 정도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 갚아준 게 전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강씨 관련 채무는 시기적으로 민간업자들로부터 3억원을 받기 전에 다 해결됐다고 말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은 “제가 철거업자에게 돈 받았다고 하는데 재판장께서 직권조사 해주시길 간청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기본적으로 검찰에서 증명하는 것”이라며 “그 문제는 중요 쟁점이라서 재판 과정에서 여러 자료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강석영 기자 ks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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