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손해보험, 보험료 카드납 '꼴찌'…소비자 편의 외면했나
카드결제 가능한 보험 상품 저조…업계 평균과 격차 커
수수료 부담에 길 막아…"편의성·다양화 위해 권장해야"
2026-03-31 09:40:42 2026-03-31 17:41:27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1일 09: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가 손해보험 업계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상품에서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열어둔 개수가 다른 보험사 대비 현저히 떨어진다. 높은 가맹점수수료가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제 수단 편의성과 다양성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손해보험사 평균보다 48.2%p 낮아…결제지수도 '최하위'
 
31일 손해보험협회 통계 자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보험료 카드결제 가능상품 지수가 지난해 4분기 기준 44.3%로 나온다. 판매 중인 전체 상품 수 70개 가운데 카드결제가 가능한 상품이 31개뿐이다.
 
손해보험사 16개사 평균은 92.5%로 계산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보다 무려 48.2%p나 떨어진다. 나머지 보험사(예별손해보험 제외)는 해당 수치가 모두 90%대다.
 
다른 보험사 현황을 살펴보면 ▲삼성화재(000810) 95.3% ▲DB손해보험(005830) 98.5% ▲현대해상(001450) 92.7% ▲KB손해보험 93.8% ▲메리츠화재 95.3% ▲한화손해보험(000370) 94.8% ▲흥국화재(000540) 97.6% ▲농협손해보험 93.8% 등으로 집계된다.
 
롯데손해보험 현황을 보험영업 포트폴리오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에서 판매 중인 19개 상품은 모두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반면 장기 보장성보험에서는 48개 가운데 12개만 허용했다.
 
자동차보험은 온라인 가입이 많고 보험 계약 기간이 1년 단위로 짧기 때문에 카드납을 열어두고, 장기 보장성보험은 2년 이상으로 길기 때문에 닫아두는 모습이다.
 
또 다른 신용카드납 지수인 실제카드 결제지수(건수 기준) 지표도 업계 최하위다. 롯데손해보험은 10.6%로 업계 평균인 18.5%보다 7.9%p 낮다. 전체 납입 건수인 1071만1017건 중 113만5742건이 카드결제로 이뤄졌다.
 
보험료 기반의 지표인 카드결제율은 초회보험료가 4.3%, 계속보험료가 11.3%다. 업계 평균은 각각 24.4%, 26.3%로 확인된다. 이 역시 롯데손해보험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사가 손해보험협회에 자료를 내고 협회가 집계하는 방식"이라며 "보험사마다 내부적으로 산출 기준이 다를 수도 있다"라고 했다.
 
 
2%대 가맹점수수료 부담에 꺼려…소비자 편의성 지적
 
보험료의 신용카드 납부는 보험사와 카드사가 가맹점 계약으로 정할 수 있으며, 계약 내용이나 형태 역시 상호 협의를 통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발간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가 카드사에 부담해야 하는 가맹점수수료는 약 2% 초반대로 파악된다. 반면 계좌이체(자동이체)의 경우 수수료가 건당 150원 정도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카드납 허용에 따른 영업비용 부담은 상당히 크다"라면서 "쉽게 생각해서 1년 수입보험료에 2%를 곱하면 그 부담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게다가 보험료를 장기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손해보험은 특히 비용 관리가 더 절실한 곳으로 꼽힌다. 최근 재무건전성 부진으로 신용등급(A-)이 한 단계 하향된 가운데, 지난해 보험손익(270억원)도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보험영업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이다. 보험영업비용은 2024년 1조8465억원에서 지난해 2조2048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가 카드납을 꺼리는 이유다. 업계서는 고객센터를 통해 카드를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도 한편으론 당월 보험료만 결제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고객이 매달 전화로 결제 요청을 해야 하는 셈이다.
 
보험업법 감독규정(제4-33조 제2항)에 의하면 일반 보험상품의 보험료 납부는 현금수납이 원칙이다. 신용카드 납부와 관련된 별도의 법률적 근거는 없다. 다만 소비자 편의 차원에서 계좌이체, 현금수납, 신용카드 결제 등 다양한 방식을 열어둔 것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은 <IB토마토>에 "수수료만큼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것 같다"라면서 "소비자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편리한 결제 수단임에도 보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편의성과 수단 다양화를 위해 권장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는 실제 카드납을 진행하는 상품에 한해 수치에 포함시켜 공시를 작성했으며, 이로 인해 타사에 비해 보수적인 숫자가 산출됐다"라며 "올 1분기 공시부터는 타사 산출 기준과 동일하게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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