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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일 17: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올해 3월 투자은행(IB) 시장은 유상증자 공백 속에서 극심한 딜 가뭄 국면을 이어갔다. 기업공개(IPO)와 일부 채권 발행을 제외하면 자금조달 창구가 사실상 막히면서 리그테이블도 한정된 딜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유상증자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식자본시장(ECM) 시장은 IPO 의존도가 한층 심화됐고, 채권자본시장(DCM) 역시 제한된 발행 물량 속에서 상위 증권사 중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IPO 중심 구조로 재편…한국투자증권 1위
시장에서는 3월 ECM 리그테이블이 중소형 IPO 확보 경쟁으로 요약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ECM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상증자가 완전히 사라진 가운데 대형 IPO 역시 부재하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딜을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지가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의 상장 심사 기조 강화와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상장 시기를 늦추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시장 위축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DCM, NH투자증권 독주…2위와 격차 2배 넘어
DCM에서는 NH투자증권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은 3월 한 달 동안 8555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주관하며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이 3845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메리츠증권이 2515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2017억원),
한양증권(001750)(2000억원),
SK증권(001510)(1800억원)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수 실적에서도 NH투자증권은 5380억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신한투자증권이 3500억원으로 2위, KB증권이 3040억원으로 3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교보증권은 1900억원 규모의 인수 실적을 올리며 중위권에 진입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다수의 중소형 딜을 중심으로, SK증권은
SK(003600) 단일 딜로부터 인수 실적을 확보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NH투자증권이 우위를 이어갔다. NH투자증권은 4조4588억원의 주관 실적과 3조6680억원의 인수 실적을 기록하며 DCM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4조3439억원)과 한국투자증권(2조4753억원)이 뒤를 이으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다만 전체 발행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일부 대형 증권사에 실적이 집중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전반의 위축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M&A, 삼일PwC 독무대…압도적 1위
M&A 시장은 삼일PwC의 독주 체제였다. 1분기 기준 재무자문 부문에서는 삼일PwC가 4조1811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회계자문에서도 5조2931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크린토피아,
에코마케팅(230360) 등 주요 거래를 수행하며 시장 내 존재감을 강화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재무자문 2조1745억원, 회계자문 1조6025억원으로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고, 삼정KPMG는 회계자문 1조2136억원으로 삼일PwC의 뒤를 이었다.
다만 일부 딜을 제외하면 시장 전반적으로 거래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 정책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의 매각 및 인수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특정 회계법인이나 자문사에 실적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IB 업계에서는 3월 리그테이블이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시장 구조 변화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유상증자 시장이 사실상 멈춰 선 가운데 IPO 역시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진행되면서 ECM은 기능이 축소됐고, DCM은 일부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최근
한화솔루션(009830)이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발표 후 주주 가치 훼손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대규모 증자에 대한 시장 수용성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점도 ECM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향후에도 기업들이 증자 대신 채권 발행이나 내부 유동성 확보에 의존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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