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팔았지만…유동성 위기 여전
자금 추가 수혈 여부가 회생 가를 '변수'
2026-05-08 15:27:02 2026-05-08 15:27:02
[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홈플러스가 하림그룹 자회사인 NS홈쇼핑과 본계약을 체결하며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매각 대금 유입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인데요. 이 때문에 홈플러스의 실질적인 유동성 위기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30일 서울시내 홈플러스 앞에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 업계에 따르면 NS쇼핑은 전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1206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NS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채무 일부를 변제하는 조건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총자산은 3170억원, 순자산은 1460억원으로 평가됩니다.
 
홈플러스 법인 가격은 MBK파트너스 인수 당시 7조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는데요. 이후 MBK 파트너스의 매각 초기 단계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은 1조원정도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수 과정에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몸값이 대폭 하락하며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번 인수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매각 대금이 약 두 달 후에 유입되는 만큼, 그 전까지의 운영자금과 향후 회생계획 이행을 위한 추가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매대에 자사 PB 상품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다.(사진=뉴시스)
 
37개 점포 영업 중단…메리츠는 여전히 '침묵' 
 
자금 압박이 이어지면서 홈플러스는 오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104개 대형마트 점포 가운데 37개 점포의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과 맞물리는 시점입니다.
 
본계약 체결 이후 신속한 2차 구조조정과 함께 유동성 확보에도 나선 셈입니다. 다만 실제 대금이 유입되기 전까지는 단기 운영자금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여부가 홈플러스 회생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앞서 홈플러스는 핵심 사업부 매각과 강도 높은 점포 구조조정, 대주주 및 채권단 대상 긴급 자금 지원 요청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홈플러스 측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메리츠는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메리츠가 4조원 상당의 홈플러스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가진 만큼, 홈플러스가 메리츠의 협조 없이 독자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녹록지않은 상황입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이번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결국 7월까지 버티기 위한 조치에 가깝다"며 "근본적인 자금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시간이 갈수록 손실이 누적됐는데도 MBK파트너스가 구조조정이나 매각가 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매각 가격을 낮추면 거래가 성사될 수 있는데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판단으로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라며 "현재 흐름만 보면 MBK가 청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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