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현태 전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는 지난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의 국회 침투를 지휘한 혐의로 파면됐으며, 현재는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등 극우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민주헌정 질서를 파괴하려 했던 핵심 인물이 '군 명예 회복'을 내걸고 여의도 입성을 노리는 데 대해선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김현태 전 육군특수전사령부 707 특수임무단장이 지난 4월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전 단장은 8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는 "이재명정권의 '내란 프레임'에 희생된 군의 명예를 되찾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며 "서류가 갖춰지는 대로 계양을 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 전 단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지시를 받아 국회 봉쇄 및 무장 병력 침투를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국방부로부터 파면 처분을 받았으며, 현재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김 전 단장은 "군에서 부당하게 숙청된 저의 처지와 소외된 계양을의 현실은 닮아 있다. 계양을에서 이재명정권을 심판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장도를 시작하겠다"며 "(이재명정부 출범 후) 35명의 군인이 부당하게 파면·해임됐고, 국가에 헌신한 이들이 정치 공격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헌법기관인 국회를 무력으로 점거하려 했던 행위를 '국가 헌신'으로 포장하며 내란 사태의 본질을 왜곡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그는 "계엄 소용돌이 속에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됐고 반드시 부하들만은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불의와 맞서 싸워왔다"며 "파면으로 모든 걸 잃었지만 벼랑 끝에서 공정·상식·법치를 부르짖는 시민들을 만나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라고도 했습니다.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이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입니다. 민주당은 6·3 선거와 관련해선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공천한 상태입니다.
이날 기자회견엔 보수 유튜버인 전한길씨도 참석, "저는 이번 선거에 직접 출마하지 않는다. 김 전 단장을 강력 지지하며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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