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B증권, IPO 공백 깨고 기술특례 3연전 띄웠다…왕좌 탈환 '시동'
3월 이후 공백 깬 KB증권, 6월 단독주관만 3건
바이오·소프트웨어 혁신기업 '기술 성장성' 투입
성장성 뒤에 가려진 적자 등 업종 위험 우려
2026-06-08 06:00:00 2026-06-0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4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도시은 기자] KB증권이 6월 기술성장 기업 기업공개(IPO)를 앞세워 주관 실적 반등에 나선다. 지난 3월 리센스메디컬 공동대표주관 이후 뚜렷한 실적을 쌓지 못했지만, 이달 스트라드비젼·레몬헬스케어·레메디 등 3개사 IPO 단독 주관을 맡으며 1위 탈환을 노린다. 세 기업의 희망공모가 밴드 기준 공모예정금액은 총 1204억~1428억원이다. 흥행에 성공할 경우 KB증권은 상반기 초반 벌어진 주관 실적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다만 3개사 모두 대형 우량기업보다 기술성장 기업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포터블 엑스레이 등 성장성을 앞세운 기업들이지만 적자 지속과 재무 부담, 기술특례 상장에 따른 실적 추정 리스크를 안고 있어 KB증권에 있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KB증권)
 
3월 이후 IPO 공백…6월 단독주관 3건으로 반등 노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3월 바이오·메디컬 기업 리센스메디컬(394420)의 공동대표주관을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맡았다. 리센스메디컬의 총 공모금액은 154억원으로, IB토마토 리그테이블 집계 기준 KB증권 주관 실적에는 절반인 77억원이 반영됐다. 리센스메디컬은 당시 수요예측에서 기관 경쟁률 1352.63대 1을 기록했고, 참여 기관 전원이 희망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센스메디컬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누적 기준 주식자본시장(ECM) IPO 부문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5월 누적 기준 ECM IPO 부문은 NH투자증권이 3622억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어 삼성증권(016360)(2411억원), 미래에셋증권(037620)(1220억원), 한국투자증권(1161억원), 신한투자증권(846억원) 순으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만은 않았다. 올해 들어 중복상장 심사 강화, 기술특례 상장 심사 엄격화, 공모가 산정 부담 등이 겹치면서 일부 기업의 상장 일정이 조정됐다. KB증권의 실적 공백은 시장 전체에 IPO 주관 물량 자체가 부족했던 영향도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공모 기업 전체 건수는 21건으로 전년 동기 37건 대비 줄었다.
 
대형주서 '기술성장주'로 선회…3개 딜의 명과 암
 
KB증권은 이달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 6곳 가운데 3곳의 단독 주관을 맡았다. 스팩(SPAC)을 제외하고 상장을 위한 수요예측 기업은 레메디, 레몬헬스케어, 매드업, 빅웨이브로보틱스, 스트라드비젼, 져스텍 등 6개사다. 이 가운데 KB증권은 스트라드비젼, 레몬헬스케어, 레메디의 대표주관사다. 스트라드비젼과 레몬헬스케어는 6월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으며, 레메디는 6월 수요예측을 거쳐 7월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대형 우량기업이 아닌 기술특례기업이다. '기술 성장성'에 베팅한 셈이다.
 
세 기업 가운데 인수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840억원인 스트라드비젼이다.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쓰이는 인공지능 기반 영상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700만주이며, 희망공모가는 1만2000~1만4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예정금액은 840억~980억원이다.
 
스트라드비젼의 매출은 2023년 72억원, 2024년 115억원, 2025년 181억원, 2026년 1분기 36억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그러나 수익성은 아직 검증 단계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각각 –649억원, -639억원, -586억원, -132억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레몬헬스케어는 의료 마이데이터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주며, 희망공모가는 7500~1만원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50억~200억원이다. 
 
레몬헬스케어의 경우 최근 3개년 영업수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올해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87.7%에 달한다. 
 
휴대용 X선 발생장치 설계기업인 레메디 역시 KB증권 단독 주관으로 인수금액은 214억원이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경쟁 상장사가 제한적이라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거시경제 변동과 국내외 규제 환경에 민감한 의료기기 업종 특성상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외생변수 위험을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KB증권의 6월 IPO 라인업이 적자와 재무 부담을 안은 기술성장 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KB증권 측은 철저한 내부 필터링을 거친 선별 결과이자, 시장 상황에 맞춘 유연한 대응이라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당사의 6월 상장 예정 기업들이 기술성장 분야에 집중된 것은 특정 업종 중심의 수임 전략이라기보다 각 기업의 심사와 상장 일정에 따른 결과"라며 "IPO 주관 시 기업의 사업모델, 성장성, 시장 내 경쟁력, 재무 안정성, 수익성 개선 가능성, 내부통제나 지배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흥행 시 최대 1428억 확보…하반기 대형 딜 '관건'
 
업계에서는 KB증권의 이 같은 전략 변화가 IPO 왕좌 탈환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원래 IPO 부문의 전통 강자다. 지난해 IPO 부문에서 총 8783억원의 주관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대어급인 LG씨엔에스(064400)(2639억원), 대한조선(439260)(2250억원)을 공동주관했으며, 명인제약(317450)(1972억원)을 단독주관했다.
 
여기에 중소형 딜인 삼양엔씨켐(482630)(198억원)과 이노테크(469610)(259억원) 단독주관, 세나테크놀로지(061090)(191억원) 공동주관을 맡기도 했다.
 
이번 6~7월 공모가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 KB증권은 단숨에 주관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스트라드비젼, 레몬헬스케어, 레메디의 공모예정금액은 희망공모가 하단 기준 총 1204억원, 상단 기준 총 1428억원이다. 여기에 3월 리센스메디컬 공동대표주관 실적 77억원을 더하면 KB증권의 상반기 IPO 누적 실적은 최대 1505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게다가 하반기에는 무신사, 업스테이지, SB선보 등 대어급 딜도 대기 중인 상태다. 
 
KB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밸류에이션과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를 제안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주관을 맡은 기업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심사 대응, 수요예측, 공모구조 설계 등 전 과정에서 안정적인 실행 역량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도시은 기자 eqw58174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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