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한국을 방문 중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번 방한에서 유독 일반 대중의 눈길을 끈 건 회의실 바깥에서 그가 먹었던 ‘K푸드’들이었습니다. 삼겹살과 소주로 시작한 그의 ‘먹방 순례’는 냉면집을 거쳐 야구장 치킨과 맥주, 다시 치킨집까지 사흘 연속 이어지며 연일 화제를 모았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7일 잠실운동장에서 치킨을 먹으려는 모습. (사진=연합)
지난 5일 오후 방한과 함께 삼겹살과 소주로 저녁을 먹은 황 CEO는, 7일 오후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을 찾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시구에 나섰습니다. 평소 즐겨 입는 가죽 재킷을 벗고, 엔비디아 창립 연도인 1993년을 뜻하는 두산 베어스 93번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황 CEO는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습니다. 여기에 박정원 두산 그룹 회장이 시타자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시구를 마친 뒤에는 단체 관람석에서 BBQ의 ‘크런치 순살 크래커’를 먹으며 ‘K치킨 매니아’의 면모를 다시 확인시켰습니다. 이날 엔비디아 측이 BBQ 잠실야구장점에 주문한 물량만 113마리로, BBQ는 본사 직원까지 현장에 급파해 치킨 조리를 지원했습니다.
젠슨 황의 K푸드 사랑은 평양냉면으로도 이어졌습니다. 황 CEO는 야구장 방문에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서울 중구 우래옥을 찾아 ‘평냉’으로 점심을 함께했습니다. 저녁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치맥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치맥 회동을 하던 중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
황 CEO의 치킨 사랑은 방한 첫날부터 남달랐습니다. 그는 지난 5일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과 삼겹살에 소맥을 곁들인 만찬을 마친 뒤 2차 행선지로 BBQ 홍대입구점을 선택했습니다. 치킨은 공식 만찬이 아닌 ‘사적 2차’의 무대였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황 CEO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첫 방한 당시에도 국내 재계 총수들과의 저녁 회동 2차 자리로 깐부치킨 삼성점을 찾았고, 이후 APEC CEO 서밋 연설에서 단상에 오르자마자 “깐부치킨 이즈 베리 굿”을 외쳐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7개월 만의 재방한에서도 치킨 코스는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황 CEO의 방한 일정은 반도체·AI 협력 논의와 더불어 현지 기업인들과의 회동으로 빽빽하게 채워졌습니다. 황 CEO는 입국 당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제조업, 메커트로닉스, 인공지능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으며 이 모든 기술의 융합이 바로 로봇공학”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