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고 핵협상"…106일만 '종전 합의'
19일 스위스서 종전 MOU 서명
60일 후속협상서 '핵문제 판가름'
2026-06-15 18:13:06 2026-06-15 18:18:42
[뉴스토마토 박주용·한동인 기자] 미국과 이란이 개전 106일 만에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합의했습니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리는 서명식이 끝나면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개방됩니다. 양국은 서명 이후 60일간의 후속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쟁점이 적지 않습니다. 농축우라늄 폐기와 경제제재 해제 등 핵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난관이 예상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트럼프 "통행료 없는 개방"…이란 "모든 전선서 종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마무리됐음을 선언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과 미 해군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를 전면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교부 차관도 이날 이란 <국영TV>를 통해 "미국과의 전쟁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영구적이고 즉각적인 종전이 선언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양국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이와 같은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규모 공습을 퍼부으며 시작된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4월8일 휴전에 합의하고 협상에 들어간 지는 두 달여 만입니다. 양국의 MOU 서명식은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MOU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군의 봉쇄 해제, 핵 프로그램 동결, 전쟁 종료 등이 합의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국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4월8일 발효된 양국 간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이 봉쇄해 온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 이어 휴전 기간 이란 비핵화 협상의 틀을 설정하는 게 핵심 내용입니다.
 
핵·제재 추가 협상 '쟁점'…호르무즈·이스라엘도 '변수'
 
어렵게 합의안까지 마련했지만, 향후 60일간의 핵 협상은 더욱 험난할 전망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농축도 60%의 고농축우라늄 440.9㎏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해외로 반출할지 국내에서 희석할지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입니다. 구체적인 처리 시한도 불투명합니다.
 
여기에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완전 폐기를 원하고 있고, 이란은 대규모 동결자금 조기 해제와 제재 완화를 각각 요구하고 있어 이견이 큰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측은 이란이 핵무기를 영구적으로 포기하고 핵 프로그램 해체 및 핵물질 폐기에 동의하는 대신, 그 '이행 성과'에 맞춰 이란에 대한 해외 동결자산과 제재 해제 등의 보상이 단계적으로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구상에 이란이 응할지 주목됩니다.
 
지난 2일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산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뉴시스)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행료 없이 선박들이 항해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란은 해협의 안정적 관리와 안전 확보를 위해 일정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이 다릅니다. 이에 따라 향후 협상 과정에서 통행료 부과 여부와 해상 안전보장 체계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이스라엘의 반응도 협상 과정에서 변수로 꼽힙니다. 휴전 대상에는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 교전이 멈추지 않은 레바논 전선도 포함된 바 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추가 군사행동을 자제할지 등 여전히 많은 변수가 남아 있는 셈입니다.
 
이에 60일간 후속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덕일 고려대 중동이슬람센터 연구위원은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60일간에 모든 것을 합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핵 협상과 관련해 이란이 정말 핵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며 "양측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60일 안에 해결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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