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주년 정의선, 연말 인사 주목…기아·R&D 수장 거취 ‘촉각’
기아, 3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기차·SUV 끌고 PBV 밀고
전략기획실장 후임에도 관심
2026-10-14 15:44:32 ㅣ 2026-10-14 15:49:05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4일 취임 6주년을 맞으면서, 그룹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주요 경영진의 거취와 핵심 보직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역대 3분기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한 기아(000270)의 송호성 사장 연임 여부와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만프레드 하러 남양연구소장의 거취, 장기간 공석인 현대차(005380) 전략기획실장 후임 인선 등이 주요 관심사입니다. 전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사업 전환,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12월 인사가 그룹의 경영 기조와 미래 성장 전략의 방향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인도 첸나이공장 임직원들과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최근 임원 인사를 위한 평가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정기 인사는 오는 12월 중순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인사는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국내 시장을 지키고, 북미·유럽 등 주요국에서 입지를 넓히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우선 송호성 기아 사장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는 데다 목적기반차량(PBV) 사업도 초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는 유럽에서 PV5 약 4000대의 공급계약을 마쳤고, 300개 이상 업체와 추가 판매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특히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84만6764대를 판매하며,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완성차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기아는 ‘안방 사수’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 1~9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3만6301대로, 전기차와 SUV의 판매 호조에 PBV 사업의 성장세까지 더해져 경영 연속성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입니다.
 
R&D 부문에서는 만프레드 하러 남양연구소장의 거취가 관심사입니다. 지난해 말 남양연구소를 총괄하게 된 하러 사장은 최근 내부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미래차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조직 연속성을 위해 사령탑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현대차 전략기획실장 인선도 관심사입니다. 김동욱 전 현대차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이 지난 6월 물러난 이후 후임 인선이 이뤄지지 않아 3개월 이상 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략기획실은 현대차의 중장기 사업 방향과 미래성장동력을 비롯해 투자 우선순위와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다루는 핵심 조직입니다. 현재 김 전 부사장이 맡았던 전략기획 업무는 신승규 현대차 정책조정사업부 부사장과 이항수 정책지원사업부 부사장 등이 나눠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해 현지 생산과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테슬라와 중국 BYD 등 글로벌 업체들의 공세에도 맞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전동화 전환과 미래 기술 확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맞물린 가운데 오는 12월 인사가 그룹의 향후 경영 기조와 사업 우선순위를 가늠할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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