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BGF, 홍정혁 키운 KNW 품었다…투자 회수까지 짊어진 지주사
증자 지원 이어 KNW 지분 56.89% 직접 취득
지분 매각한 에코머티리얼즈 재무구조 개선 집중
반도체 소재 투자 지주사 몫…수익 개선 과제
2026-10-20 06:00:00 ㅣ 2026-10-2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5일 16: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BGF그룹 지주사가 오너 2세 홍정혁 사장을 중심으로 키워 온 반도체 소재사업의 투자 부담을 직접 떠맡게 됐다. BGF에코머티리얼즈(126600)가 케이엔더블유(105330)(KNW)를 인수할 당시 인수 자금과 후속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이번에는 KNW 지분을 직접 인수하면서 지주사의 현금 유출이 커지고 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재무구조를 개선할 현금을 확보했지만 지주사는 유동성 관리에 더해 반도체 소재사업의 투자금 회수까지 짊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KNW가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규 공장의 생산 안정화와 추가 투자에 필요한 자금 수요도 남아 있어 지주사의 현금흐름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GF그룹 사옥(출처=네이버 거리뷰)
 
증자 지원에서 직접 인수로…지주사 자금 투입 이어져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BGF(027410)는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보유한 KNW 주식 911만 3891주를 매입해 지난 12일 자회사로 편입했다. 취득 지분율은 56.89%로 소요 금액은 817억5160만원이다. 기존 손자회사였던 KNW를 지주사의 직접 자회사로 편입한 거래다.
 
이번 거래로 BGF에코머티리얼즈는 KNW 보통주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기존 BGF→BGF에코머티리얼즈→KNW→BGF에코스페셜티로 이어졌던 출자 구조에서 BGF에코머티리얼즈가 빠지면서 반도체 소재사업에 대한 지주사의 관리와 투자 결정도 한층 직접적으로 이뤄지게 됐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KNW와 그 자회사인 BGF에코스페셜티는 지주사 아래에서 반도체 소재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오너 2세인 홍정혁 BGF 사장 겸 BGF에코머티리얼즈 대표가 2023년 인수 이후 공을 들여 온 KNW가 본격적인 사업 성과를 내기 전에 지주사로 편입되면서 소재사업 확장에 따른 재무 부담과 투자금 회수 책임이 BGF로 옮겨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주사인 BGF는 KNW가 그룹에 편입될 당시부터 다각도로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2023년 KNW 기존 대주주 지분을 약 635억원에 매입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500억원을 투입했다. 전체 인수 규모는 1135억원이다. 같은 해 BGF는 에코머티리얼즈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95억원을 출자했다.
 
인수 이후 시설투자 과정에서도 지주사 지원이 이어졌다. BGF는 2024년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400억원을 투입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KNW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했고 KNW는 BGF에코스페셜티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반도체 소재사업에 재원을 공급했다.
 
BGF가 2023년과 2024년 에코머티리얼즈 증자 참여에 투입한 자금과 이번 KNW 지분 매입대금을 합하면 세 차례에 걸친 직접 투입액만 1612억원에 달한다. 당초 에코머티리얼즈를 통해 소재사업 확장을 지원했지만 이제는 지주사가 직접 현금을 들여 KNW를 인수하면서 후속 투자와 자금 회수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된 셈이다.
 
향후에도 KNW와 BGF에코스페셜티에서 추가 자금 수요가 발생하면 별도의 조달이 필요하다는 것도 지주사로서는 고민거리다. BGF의 지분 매입과 반도체 소재사업의 후속 투자 재원 확보는 별개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 상반기 말 BGF의 별도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139억원에 불과하다. 이번 지분 취득대금은 보유 현금의 71.8%에 해당한다. 다른 금융자산과 향후 현금 유입을 고려하더라도 한 번에 집행하는 현금으로는 적지 않은 규모다. 기존 계열사 출자에 더해 KNW 지분까지 직접 보유하면서 반도체 소재사업의 추가 투자와 자금 회수를 관리해야 할 책임도 커졌다.
 
이에 BGF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효율성 제고 작업"이라며 "자체 현금성 자산으로 지분 매입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금 확보한 BGF에코머티리얼즈…KNW 실적 개선은 남은 과제
 
동시에 홍 사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반도체 소재사업이 형인 홍정국 부회장이 이끄는 지주사 직속으로 옮겨지면서 오너 2세 간 경영 구도에도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홍 사장의 독자적인 사업 기반이 축소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BGF에코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소재사업을 확장해 왔지만 이번 재편으로 핵심 성장사업에 대한 지분 보유와 관리 주체가 지주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이번 KNW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각대금은 변동금리 차입금 조기 상환과 본업 경쟁력 강화, 주주가치 제고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차입금을 줄이면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고, 반도체 소재사업의 후속 투자 부담을 덜면서 기존 플라스틱 사업에 투입할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의 투자 성과를 좌우할 KNW의 수익성도 아직 개선이 필요한 단계다. KNW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약 811억원으로 전년 약 785억원 대비 3.3%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익은 2024년부터 2년째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024년 62.02%에서 지난해 118.83%로 높아진 데 이어 올 상반기 말에는 168.97%까지 상승했다. 생산시설 구축 이후 매출과 이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이번 계열사 재편의 성과는 KNW의 자회사인 BGF에코스페셜티가 무수불산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회사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연산 5만톤 규모의 무수불산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공장 준공 이후에도 설비 시험과 생산 안정화, 고객사 공급 확대가 이어져야 투자금 회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운영자금과 추가 투자 규모에 따라 지주사의 자금 집행도 달라질 전망이다.
 
BGF는 이번 개편을 통해 반도체 소재사업의 장기 투자 기반을 넓히고 외부 자금조달의 제약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기업지배구조 담당 변호사는 <IB토마토>에 "계열사 간 지분 거래는 각 회사와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로 살펴야 한다"면서 "매각 회사는 현금을 확보하지만 지주사는 자금을 지급하는 만큼 취득 가격의 적정성과 후속 투자 규모, 투자금 회수 계획 등을 주주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GF 측은 <IB토마토>에 "에코스페셜티의 무수불산 공장이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하면 내년부터 수익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외부 자본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투자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