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과 이후 사과 태도를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일단 징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추 지사에 대한 징계 대신 우선 소방 활동에 필요한 지원책 마련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야당은 추 지사가 소방 예산을 삭감했다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사퇴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고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된 19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부천체육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 지사 징계를 검토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재정적, 제도적 보완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며 "추 지사 관련 부분은 이후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같은 자리에서 "소방관에 대한 처우 개선, 인건비와 구조적 문제, 심리지원 부분, 유공에 대한 부분 등 그간 열악하고 취약했던 부분들의 개선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추 지사에 대한 징계 등 정치적 문제는 쟁점화하지 않는 방향으로 당에서 현명안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이 추 지사에 대한 개별적 대응보다 큰 틀에서의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 전 김민석 대표는 추 지사에게 사과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최고위 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의 '민티07'에 출연해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국민의 마음이 풀릴 수 있을 때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당 차원에서 여러 차례 사과가 있었는데 어떤 판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당에서는 이제 당사자의 사과가 있는 것이 좋겠다는 요청을 다양한 방식으로 했다"며 "그것과는 별도로 당으로서, 또 당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사과드리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기도 소방 예산 삭감 책임을 물으며 추 지사가 재정 빨대라고 직격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 지사가) 소방 차량 구입 예산 26억5000만원을 깎았다. 소방 차량 25대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이라며 "그래 놓고 자기는 멀쩡한 차를 놔두고 새 차를 구입했는데, 도지사 차 바꿀 돈이 있으면 소방 차량 한 대라도 더 바꿔주는 것이 국미녈세를 올바로 쓰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장 대표는 또 "순직 소방관 추모 사업비가 겨우 1억원인데 그것까지 전액 삭감했는데 본인 관사로 입주한 47평 아파트 전세금만 12억원"이라며 "도민 혈세 빨아먹는 재정 빨대는 추 지사 본인"이라고 직격했습니다.
국민의힘의 공세 범위는 이재명 대통령까지 넓어졌습니다. 장 대표는 "도지사나 대통령이나 하는 행태가 정말 기가 막힌다"며 "추 지사, 이 대통령은 해군 장병이 죽어가도 가족 골프치고 칼부림 난동 사건이 나도 '부캉이' 구경이 먼저"라며 "이런 생각으로 도정을 이끌고 국정을 운영하지 대형 사고, 흉악 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 대표는 이어 "국민이 사퇴를 바라시니 두 분이 손잡고 사퇴하길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 지난 17일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은 추 지사가 사과 요구를 받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한 말을 비꼰 겁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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