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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문재인 총선 출마 선언문
2011-12-26 09:33:45 2011-12-26 09:35:36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문재인의 시민 정치 참여 선언"
 
부산의 운명을 바꾸고 싶습니다!
 
참여정부가 끝날 때 허탈했고 면목 없었습니다.
스스로를 유배 보내는 심정으로 조용한 삶을 찾았습니다.
남은 삶은 세상사에서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가 시작되면서 나라는 온통 거꾸로 갔습니다.
민주 정부 10년의 의미 있는 성과들이 모두 허물어져 내렸습니다.
참여정부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주지도 못했습니다.
국민들은 좌절했고 고통스러워했고 분노했습니다.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참여정부가 다음 민주 정부로 이어지지 못한 책임이 점점 더 저를 짓눌렀습니다.
 
그러던 중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돌아가셨습니다.
사람들은 참담해 했습니다.
저도 같은 심정이었습니다.
정권도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했습니다.
두 분 대통령의 서거가 헛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통합에 나섰습니다.
많은 분들이 손을 잡아주셨습니다.
통합을 주창했던 사람으로서 통합 당이 성공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힘을 보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4월 총선, 너무 중요합니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에서 승부가 납니다.
부산, 울산, 경남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통합의 성공여부도 부산, 울산, 경남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산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한사코 피해왔고, 끝까지 피하고 싶었던 길입니다.
그러나 부산, 울산, 경남 시민에게 변화를 호소하려면
저부터 풍덩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끝내 넘지 못한 어려운 길임을 잘 압니다.
하지만 부산의 달라진 민심에 새로워지려는 저희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시민들은 저희의 손을 잡아주실 거라 믿습니다.
만약 현실의 벽 앞에서 제가 꺾인다 해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만 있다면 저에겐 큰 보람일 것입니다.
 
바꾸고 싶습니다.
이기고 싶습니다.
 
꼭 이겨서 자꾸만 벌어져가는 격차사회를 바로 잡고 싶습니다.
꼭 이겨서 통합 잘했다는 평가도 듣고 싶습니다.
꼭 이겨서 국민의 품에 변화와 희망이라는 두 단어를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12월 26일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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