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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결빙 해마다 늦어지고 일수 줄어
얼음썰매·낚시 옛이야기, 요즘엔 5~10cm로 얇게 얼어 위험
2012-01-27 09:58:39 2012-01-27 09:58:39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지난 14일 평년과 비교해 하루 늦게 올 겨울 첫 한강 결빙이 발표되면서 해마다 점점 늦어지고 일수도 줄어들고 있는 한강 결빙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27일 소개한 한강 결빙의 측정 기준과 환경 변화에 따르면 '결빙'은 얼음 두께와는 상관없이 얼음으로 강물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째 교각 사이 상류 쪽으로 100m 지점이 얼었을 경우'를 말한다.
 
한강대교가 결빙 관측 기준이 된 이유는 1900년대 초부터 1998년까지 종로구 송월동에 있던 기상청이 한강대교(제1한강교)와 멀지않아 관측이 용이했던데다 이 지점이 한강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쉬 얼지 않아 이곳이 얼어 강물이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곳도 모두 결빙된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이다.
 
1906년 첫 결빙을 관측한 이래 100여년간 평년 기준으로 한강 결빙은 1월13일, 해빙은 2월5일로 가장 빨리 얼었던 해는 1934년 12월4일이고 가장 늦었던 때는 1964년 2월13일이다.
 
최근 한강은 도심 난방열로 데워진 온수 방출과 자동차 매연, 이산화탄소로 인해 결빙이 늦어지고 해빙이 빨라지는 추세로 결빙이 돼도 얼음 두께가 얇고 금방 녹아버리면서 점차 혹한에도 얼지않는 부동강으로 변하고 있다.
 
100여년간 한강 결빙일수는 극적으로 변해오고 있는데, 1900년대 80일에서 1910년 77일, 1960년대 42.2일, 1970년대 28.7일, 1980년대 21일로 1990년대는 17.1일, 2000년대 14.5일까지 줄어들었다.
 
결빙시 얼음 두께도 예전엔 30~50cm 두께로 얼어 얼음낚시에 썰매타기 뿐 아니라 자동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옛 사진에 남아 있지만, 최근은 5~10cm로 얇게 얼기 때문에 사람이 지나는 것조차 위험한 일이 됐다.
 
김윤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무부장은 "한강은 결빙 시에도 금세 녹아버리므로 시민들은 안전을 위해 위험하게 한강에 들어가서는 안된다"며 "추억의 얼음썰매를 타고 싶다면 뚝섬에 있는 야외수영장 눈썰매장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63빌딩에서 본 노들섬과 한강철교(자료: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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