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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마저.. ‘새누리당’ 당명 반발 격화
2012-02-03 10:23:28 2012-02-03 10:52:03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한나라당의 새 당명 ‘새누리당’을 둘러싼 조롱성 희화화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내부 반발마저 격해졌다.
 
물꼬는 친박계 핵심 유승민 의원이 텄다. 그는 새 당명에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유 의원은 2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새 당명이 결정된 직후 “새누리당이란 이름에 가치와 정체성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며 “기존 한나라당이란 이름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중요한 문제는 반드시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뜻을 물어봐야 한다”며 “(의총에서 의결되지 않은) 비대위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늦게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의총 소집을 요구했다. 황 원내대표 또한 “특정교회 이름과 비슷해 종교적 냄새가 난다”며 새 당명에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쇄신파도 가담했다. 남경필 의원은 3일 오전 쇄신파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명박 정부가 비판을 받았던 것은 결과보다 민주적 절차와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의원과 당협위원장,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의총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장제원 의원 역시 “의원들의 의견을 안 물은 건 절차상 문제”라고 거들었다.
 
이에 따라 의총 없이 9일 상임전국위와 13일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당명 개정 절차를 속히 마무리 지으려 했던 비대위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공천심사를 앞둔 민감한 시기라는 이유로 입을 닫았던 다른 의원들도 하나둘 문제 제기에 돌입할 태세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치원 수준이다”, “코미디다”, “놀이동산 열차 이름 같다” 등의 말들이 공공연히 터져 나왔다.
 
전여옥 의원은 “속 터진다. 새머리당이라고 벌써 놀린다”며 “명분도 철학도 고민도 없는 이름”이라고 비판했다. 당명이 함축할 이념, 가치, 철학, 노선, 정책과 정통성의 결여를 지적한 것이다.
 
신지호 의원도 “노이즈마케팅은 성공한 것 같다”며 희화화된 새 당명을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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