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소주·막걸리·맥주' 삼각 편대, 일본 '공습'

日 진출 외국계 유일 톱 10 진입 '신화창조'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지난 13일 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 매장안 주류코너에는 하이트진로의 일본 수출용 소주 브랜드 '진로(JINRO)'와 막걸리, 맥주가 눈에 쉽게 띄었다.

 

특히 제품 크기(SIZE)별로 구성된 매대에서 500ml의 진로는 품절 현상을 보이는 등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본에서 하이트진로의 소주는 진로(JINRO)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으며 맥주는 대형마트 전용 PB로 만들어져 일본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막거리는 하이트진로가 일본에서 새롭게 개척한 신시장으로 최근 몇년간 급속한 성장을 이루며 국내 막걸리 업체의 일본 수출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주부 미야케(34. 도쿄 고토구)씨는 "일본맥주는 향이 진하고 깊은 반면, 한국 맥주는 깔끔하고 상쾌한 맛이 특징인 것 같아 주변에서 깔끔한 맛의 한국맥주를 찾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진로 소주에 대해 "기존 일본 소주는 향이 진해서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적이지만 한국의 진로는 맛과 향이 깔끔해서 거의 모든 음식과 조화를 잘 이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즐겨 마신다"고 전했다.

 

소주 브랜드 '진로(JINRO)'를 일본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하이트진로(000080)가 막걸리와 맥주 시장에서도 선전하는 일본에서 새로운 한류를 이끌고 있다.

 

하이트진로와 일본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는 현지법인인 진로(주)는 현재 일본 주류기업 내에 당당히 9위에 올라와 있다. 외국계 주류기업 중 일본 주류 TOP10에 들어간 것은 진로가 유일하다. 1988년 설립된 진로는 이미 일본에서는 주요 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글로벌 기업 HSBC 등도 버티지 못하고 철수할만큼 해외 기업에 폐쇄적인 일본에서 진로는 일본 시장 진출 10년만에 단일품목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첫 한국 상품으로 기록된 이후 최고의 소주브랜드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세계적인 동시에 지역화를 추구하는 글로컬전략(Global+Local)이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컬전략은 한국에서 검증된 맛과 품질을 바탕으로 일본 문화와 일본 고객의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활용한 마케팅 방법이다.

 

칵테일문화를 이용한 진로 소주, 일본 현지화 상황과 트렌드를 고려한 제3맥주와 무알코올 맥주, 일본 여성고객의 입맛에 맞춘 진로 막걸리가 바로 그것이다.

 

2008년 일본시장에서 특화돼 개발한 '프리미엄 진로 오츠'(Premium JINRO 乙)는 지난해 일본시장에서 전년대비 무려 130.4% 증가율을 기록했다.

 

진로 막걸리는 2010년 3월 출시 초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남다른 성장세를 과시했다.

 

2010년 연간 목표량이었던 10만 상장(1상장=8.4L)를 불과 두달만에 초과 달성했다. 목표량 7배를 넘어서면 출시 한해 70만 상자를 판매했다. 지난해에도 한류 열풍과 함께 막걸리 인기의 여새를 몰아 연간 목표량 120만 상자를 넘어 140만 상자를 팔아치웠다.

 

회사원 기미나미(48) 씨는 "일본인들은 보통 소주에 물을 타서 묽게 만든 미주와리에 레몬을 섞어서 마시는 것을 많이 즐긴다"면서 "최근에는 소주에 녹차, 우롱차 등을 섞어 마시는 게 유행인데, 진로의 깔끔한 맛이 차 종류를 섞어 마실 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의 일본 주류 시장의 인기는 소주와 막걸리 뿐만이 아니다. 유럽, 미국산 맥주조차 진입조차 어렵다는 일본 맥주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진로는 일본에서 소주로 유명하지만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의외로 맥주다. 아시히, 산토리, 기린 등 막강한 일본 경쟁사들 사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4년 간 판매량을 60%나 늘렸을 만큼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0년 일본 유통업체 카와쇼푸드사와 업무제휴 체결을 통해 제3맥주인 '프라임 드래프트'를 수출하며 판매를 확대했고, 지난해 출시한 '더 하이트-진로 드래프트'를 통해 일본 맥주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올 3월에는 무알코올 맥주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진로를 통해 '비키(Bikky)'라는 자체 브랜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 결과 2006년 소주가 판매 제품 중 99.7% 기타가 0.3%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일본 주류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맥주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도전한 맥주가 지난해 판매 비중이 무려 48%를 차지했다.

 

소주는 35.0%, 새롭게 도전한 막거리가 14.8%, 기타 2.2% 순으로 나타났다.

 

하이트진로는 일본시장에서 올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대비 0.4% 증가한 5296만달러를 기록해 최대 수출 시적을 달성했다. 주종별로는 맥주가 3018만 달러, 소주 1762만 달러, 막걸리 516만 달러를 수출했다.

 

양인집 일본법인 진로 사장(하이트진로 해외총괄)은 "하이트진로 해외총괄 부장은 "일본 현지 법인인 진로를 통해 일본 현지의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 관계를 맺어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낼 방침"이라며 "글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진로' 신화에 이은 '하이트진로' 신화창조에 나설 것"이라며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