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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리뷰)'상어', 복수극 제대로 살린 김남길의 눈빛 연기
2013-06-04 08:20:54 2013-06-04 08:23:57
[뉴스토마토 김명은기자] 3일 방송 KBS2 '상어'
 
-대략감상
 
김남길의 섬뜩한 표정 연기가 시청자들을 극도의 긴장감 속으로 밀어넣었습니다.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매력적인 배우 김남길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어린 한이수(연준석 분)가 커서 요시무라 준(김남길 분), 한국 이름으로 김준으로 신분을 바꾼 채 첫사랑 조해우(손예진 분)와 대면했습니다. 해우가 이수를 몰라보는 걸 봐선 아마도 그의 얼굴에 변화가 있었겠죠. 이수는 12년 전 누군가에 의해 죽은 것으로 설정됐지만 드라마는 김남길이 이수라는 사실을 시작부터 시청자들에게 알려줬습니다. 그가 복수를 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수의 아버지를 죽게 하고 그마저 위험에 빠지게 만든 배후에 첫사랑 해우의 가족이 있다는 사실은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또 이수를 잊지 못하는 해우를 좋아하고 그녀와 결혼한 오준영(하석진 분), 복수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이수, 가족의 비밀을 아직 알지 못한 채 이수에 대한 기억을 놓지 못하는 해우의 어긋난 사랑이 갈등의 한 축이 될 듯합니다.
 
이날 방송에선 몇몇 자극적인 장면이 노출됐죠. 어린 이수가 달려오는 덤프트럭에 치여 사고를 당하는 장면에서 바닥에 피가 낭자한 장면이 클로즈업 됐습니다. 또 결혼식을 올린 해우와 준영의 베드신 수위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김남길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극의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됐습니다. 이수가 사고 후 요시무라 준이 되어 돌아오기까지가 다음회에서 소개될 것으로 보여 궁금증을 높였습니다. 지금 이 대로만 간다면 월화드라마 부문에서 흥행을 기대해볼 만 하겠습니다. 다만 옥의 티가 있었다면 어린 해우 역을 맡은 경수진의 아쉬운 연기력이었습니다. 손예진과 외모가 닮아 첫 주 방송이 끝난 후 큰 화제를 모았지만 그녀의 연기는 아직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부정확한 발음이 거슬렀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또 이날 처음으로 등장한 이하늬의 연기도 꽤나 어색했습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명장면
 
▲어린 이수가 사고를 당하는 장면(끔찍한 장면이긴 했지만 긴장감 있는 연출로 손에 땀을 쥐게 함)
 
▲요시무라 준이 해우에게 북극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예사롭지 않은 표정으로 듣는 해우(어린 시절 이수와 해우 둘만이 나눈 대화에서 등장했던 북극성을 통해 이들의 관계를 암시함)
 
-명대사
 
▲"해우야, 힘들다. 힘들다 해우야.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어떤 일이 있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함께 하는 거야"(어린 이수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의 단서를 찾고 난 뒤 해우에게 전화로 한 말. 해우의 할아버지 조상국 회장(이정길 분)과 아버지의 죽음이 관련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모양인지 첫사랑 해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짐)
 
▲"그래도 살아야지. 이수 몫까지 네가 살아. 왜 죽어? 네가 이수가 죽은 이유를 밝혀야지. 넌 자존심도 오기도 없어? 내가 옆에 있어줄게"(해우의 학교 선배인 준영이 이수가 죽자 힘들어 자살을 시도하는 해우를 구해주며 한 말. 해우를 좋아했지만 이수라면 빼앗겨도 괜찮다고 생각했던 남자의 의리가 묻어나는 대사)
 
▲"세상엔 균형이 필요하지. 한쪽만 억울하면 균형이 무너져"(요시무라 준이 아버지에게 뺑소니 혐의를 뒤집어 씌운 형사 정만철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한 말. 실제론 이수인 요시무라 준이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관련된 만철을 붙잡아 복수의 시작을 알리는 대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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