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우 "문제 있는 대기업에 적극 대응"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최근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14일 "문제의 소지가 있을 경우 대기업에 대해서도 금융당국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매경 증권인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일부 중견그룹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앞서 그가 두산과 동부 등 특정 그룹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중견 대기업에 대한 개념 설명일 뿐"이라며 "어제 언급된 기업들이 문제가 있다는 뜻이 아니며, 금융당국 입장에서 언급할 사안도 아니다"고 한발 물러섰다.

 

전 위원장은 또 "이들 기업에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그렇게 언급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앞서 전 위원장은 전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이슬람금융 세미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두산과 동부를 언급하며 "중견 대기업에 대해서도 상반기 경기침체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시장은 이같은 발언을 '두산과 동부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했고, 해당 기업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서는 등 곤욕을 치렀다. 현재 해당 기업들은 전 위원장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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