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마감)버냉키 쇼크·中 지표부진..'우수수'
2013-06-20 16:44:20 2013-06-20 16:47:14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2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것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경우 올해 말부터 자산매입을 줄일 수 있으며 2014년 중반에는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 의장이 구체적인 출구전략의 시행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9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위축을 가르켰다.
 
케이스 푸어 AMP캐피탈 투자저냙 담당자는 "시장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자산매입이 지속 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날의 증시 부진을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으로는 경제가 나아지고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日증시, 美·中 악재 겹쳐 하락..엔화는 2%대 '약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보다 230.64엔(1.74%) 하락한 1만3014.58로 거래를 마쳤다.
 
해외에서 전해진 이중 악재에 투자자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쿠보타 코모이치로 마츠이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준의 발표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내에 있었다"면서도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는 증시, 채권, 외환시장에 모두 악재가 됐다"고 진단했다.
 
엔화 환율은 크게 올랐다.
 
오후 4시40분 현재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전일보다 2.97% 상승한 97.83엔을 기록 중이다.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주들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파나소닉(-2.80%), 닌텐도(-1.54%), 후지츠(-5.64%) 등 기술주와 혼다자동차(-1.54%), 닛산자동차(-0.98%), 도요타자동차(-1.02%) 등 자동차주가 모두 약세였다.
 
스미토모부동산(-4.92%), 미쓰이부동산(-3.84%), 미쓰비시토지(-2.79%) 등 부동산주 역시 흐름이 부진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에 미쓰비시중공업(-4.28%), 히타치제작소(-2.29%) 등이 내렸고, 중국내 매출 비중이 높은 화낙도 3.20% 떨어졌다.
 
반면 일본의 3대 은행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0.52% 올랐다.
 
◇中증시, 제조업경기 찬바람..2100포인트 붕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9.43포인트(2.77%) 떨어진 2084.02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2100포인트도 하회하며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제조업 경기가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에 놓인 것은 성장 둔화 우려를 더욱 높였다.
 
이날 HSBC는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3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전 전망치 49.1과 전달의 확정치 49.2를 모두 하회하는 것으로 작년 9월 이후 최저치다.
 
차오쉬에펑 화시증권 애널리스트는 "버냉키 기자회견 이후 HSBC의 제조업 지표 역시 증시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불안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진단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화능국제전력(0.19%)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상하이푸동발전은행(-5.29%), 중국민생은행(-4.62%), 초상은행(-4.26%) 등 은행주의 흐름이 두드러졌다.
 
강회자동차(-4.21%), 상하이자동차(-4.40%) 등 자동차주와 중원항운(-4.08%), 중국선박개발(-3.73%) 등 해운주도 부진했다.
 
중국남방항공(-3.08%), 동방항공(-3.49%) 등 항공주와 해양석유공정(-2.73%), 중국석유화학(-3.63%) 등 정유주도 약세였다.
 
◇대만·홍콩, 대외 악재에 '풀썩'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108.48포인트(1.35%) 내린 7898.91로 장을 마쳤다.
 
TSMC(-1.88%), 난야테크놀로지(-2.21%) 등 반도체주가 하락곡선을 그렸다.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4.03%)와 컴퓨터 제조업체 에이서(-1.77%)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26분 현재 전날대비 540.53포인트(2.58%) 하락한 2만446.36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의 대표적 파운드리 업체인 팍스콘이 5.66% 하락 중이며 시누크(-4.26%), 시노펙(-3.40%) 등 정유주도 크게 내렸다.
 
신화부동산(-4.23%), 신세계개발(-3.60%) 등 부동산주와 중국건설은행(-4.05%), 공상은행(-3.37%) 등 은행주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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