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국감)박승춘 보훈처장, 야당 의원 질의에 '모르쇠' 일관

안보교육 강사의 문제 발언 지적에 "강사 개인 발언"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민주당을 좌익으로 묘사한 '나라사랑교육'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다.

 

박 처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나라사랑교육'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교육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개인생각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식의 회피성 발언을 이어갔다.

 

박 처장은 이학영 민주당 의원이 보훈처 홈페이지에 교육을 받은 학생이 게시한 글을 근거로 "왜 나랑사랑교육에서 민주당의 뿌리를 교육하나. 민주당이 좌익정권인가. 민주당 의원들이 좌익이냐"고 따져묻자, "교육 내용을 파악해 오후에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거듭 "보훈처장으로서의 생각을 말하라는 거다. 학생 의견에 동의하나"고 묻자, "개인생각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나라사랑교육'의 한 강사에 의해 '종북'으로 매도당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의에 박 처장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 다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이에 "국민들의 판단이 어떻게 다르나"고 따져묻자 박 처장은 "그 판단도 제가 확인해 말씀 드리겠다"고 황당 답변을 이어갔다.

 

박 처장의 무성의한 답변에 발끈한 이 의원이 "당신은 늘 확인만 하나"고 따져물었지만, 박 처장은 웃으며 "예"라고 답변했다.

 

이 의원이 "'나랑사랑교육' 안보전문강사로 국가보훈처가 입촉한 한 강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낮은 단계 연방제에 대해 '북한 김정일에 갖다 바치겠다는 것'이라고 강의한 것이 문제가 있지 않냐"고 묻자, 박 처장은 "강사들이 개인 생각을 갖고 한 것"이라고 말해 보훈처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그것이 잘못됐다는 건지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말하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보훈처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며 "오해가 있다면 앞으로 검토해 시정할 건 시정할 것"이라고 또 다시 답변을 회피했다.

 

이같은 박 처장의 모르쇠 답변에 새누리당 소속의 김정훈 정무위원장도 "직무 관련 답변은 정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처장은 이에 대해서도 "의원들이 저한테 사전에 질의를 줬으면..."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위원장은 이에 "정확히 답변하라. 거기에 또 무슨 토를 다나"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