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지난주 대형 IT주들의 1분기 성적표가 이어졌다.
SK하이닉스(000660)는 어닝 서프라이즈의 실적을 내놓으며 신고가 경신 랠리를 펼쳤고, 실적의 늪에 빠져 장기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전기(009150) 등도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IT주들이 2000선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코스피지수의 대안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의 벽 넘은 SK하이닉스, 눈높이를 올려라
지난 24일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33.6% 증가한 1조57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인 9785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1조원 장벽을 넘어선 이후 2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재돌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4.6% 늘어난 3조7426억원을, 당기순이익은 348.9% 증가한 802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8%에 달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부터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실적이 발표된 24일까지 8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마의 벽'이라고 불리는 4만원선도 넘어섰다. 연일 신고가 랠리를 펼치며 지난 25일 장중 4만1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D램 현물 가격과 고정거래선 가격 하락세 속에서 D램 업체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개선되고 있다"며 "올 2분기에도 1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D램 산업 과점으로 이익 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2분기 영업이익도 1분기보다 1.2% 증가한 1조18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투자의견을 내놓은 23개 국내 증권사 중 10개 증권사의 목표가가 5만원을 상회했다. KTB투자증권은 기존 5만1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올려잡았다. 현대증권도 4만6000원에서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 바닥 탈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액 5조5877 억원, 영업이익 943 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컨센서스인 527억원을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8분기 연속 흑자를 보였고, 향후에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원가 절감과 제품믹스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추정치 1조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도 기존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올려잡았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2분기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3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삼성전기 흑자전환·삼성SDI 적자폭 축소
지난 25일 삼성그룹의 대표적 IT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와
삼성SDI(006400)가 나란히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삼성전기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삼성SDI는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적자폭은 줄었다. 전반적으로는 눈높이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연이은 적자 행진에 2년 넘게 주가도 하락했다. 지난 3월 6만2000원까지 밀려나며 2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반등에 나서며 7만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회사 측에서도 향후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삼성전기 2014년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권영노 삼성전기 경영지원실장 전무는 "올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전무는 "지난해 4분기가 가장 저점이었고 현재 회복 추세에 있다"며 "2분기에는 전략 거래선 세트가 본격화되기 때문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 주가 추이
(자료=대신증권 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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