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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 3일 에버랜드 상장 발표..삼성전자 합병 수순
2014-06-02 22:52:00 2014-06-03 10:23:34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그룹이 오는 3일 그룹 지배 구조 개편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한다.
 
2일 복수의 재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오는 3일 오전 그룹 지주사 격인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발표를 할 것으로 뉴스토마토 취재결과 최종 확인됐다. 사실상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위한 수순이다.
 
이는 향후 삼성전자홀딩스(가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사옥(사진=뉴스토마토)
 
현재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이 큰 축을 이루는 환상형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져 있다.
 
올 3월31일 기준으로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생명(032830) 지분 19.34%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생명이 7.21%의 지분율로 삼성전자(005930)를 지배하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는 삼성SDI(006400)의 지분 20.38%를, 삼성SDI는 삼성물산(000830) 지분 7.18%로 장악하는 식이다.
 
이중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는 순환출자 구조의 축을 이루고 있는 삼성에버랜드를 장악하며 삼성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카드(029780)(5.0%), 삼성전기(009150)(4.0%)·삼성SDI(4.0%)·제일모직(001300)(4.0%), 삼성물산(1.48%) 등의 계열사들이 총 18.4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모두 순환출자 고리에 속한다.
 
이건희 회장이 삼성에버랜드 지분 3.72%를 가지고 있는 가운데 삼남매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각각 8.37%를 가지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등 핵심 계열사의 최대주주 관계자 지분율은 20%를 하회한다. 따라서 상속할 경우 지분율 일부가 상실되면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은 더 취약해질 수 있다.
 
하지만 삼성에버랜드를 상장할 경우 순환출자 계열사들이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시장에 매각하고, 이 자금을 기반으로 삼성SDI·삼성물산·삼성카드 등이 자사주 지분율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삼성에버랜드 상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와의 합병을 위한 수순으로 풀이되고 있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를 합병해 지주사로 만든 뒤 삼성생명을 자회사로 편입시킨다. 그 다음 삼성전자를 인적 분할해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홀딩스(가제)와 전자 관련 사업을 하는 삼성전자 사업회사(가제)로 인적 분할한다. 
 
이렇게 하면 삼성전자홀딩스는 삼성전자 지분을 28.4%까지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홀딩스는 삼성생명에 삼성카드 지분을 넘기는 대신 그만큼의 삼성전자홀딩스 지분을 받아 자사주 비중을 늘리게 된다.
 
더불어 이건희 회장과 자녀들을 포함한 특수관계인들은 삼성전자 지분을 삼성전자홀딩스로 현물 출자함에 따라 삼성전자홀딩스 지분을 42%까지 끌어 올리게 된다. 이 회장의 최근 병세도 이 같은 급박한 변화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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