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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개장 전 홍보행사 된 제2 롯데월드 프리오픈
2014-09-11 06:00:00 2014-09-11 06:00:0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제2 롯데월드 ‘프리오픈’이 서울시의 취지와 달리 롯데의 사전 홍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제2 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유보하며 대신 프리오픈을 하도록 했다. 시민들이 제2 롯데월드의 안전, 교통 등에 강한 불안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개장 전 시민들에게 직접 안전 점검을 할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만약 프리오픈 기간 동안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임시개장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6일부터 제2 롯데월드 프리오픈은 시작됐다. 추석 당일은 제외하고 오는 16일까지 10일 동안 열릴 예정이다. 프리오픈 투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진행됐다. 점심 시간을 제외하면 총 7번의 투어가 있다.
 
추석 연휴 마지막인 지난 10일까지 약 1만2500명이 투어에 참가했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제2 롯데월드의 안전, 교통 대책을 점검하겠다는 서울시의 취지는 프리오픈에 잘 반영되지 않았다.
 
투어의 시작은 홍보관이다. 이 곳에서는 제2 롯데월드의 안전성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약 20분 보여준다. 이후 시민들은 롯데 직원의 안내로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마트, 수족관, 종합방재실 등을 둘러본다. 안전 상의 이유로 투어 진행 동안 시민들은 직원과 함께 다녀야 한다. 결국 시민들은 롯데가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보는 셈이다. 제한된 상황에서 전문성이 없는 시민들이 안전상 문제점을 발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투어 도중 얻을 수 있는 안전 정보도 서울시가 장담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서울시는 프리오픈 기간 동안 실전과 다름없는 방재 훈련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종합방재실에서 화재, 응급 환자 발생했을 때를 가정해 약 10분 정도의 설명만 있을 뿐이다. 방재 훈련이 있었지만 시민들은 참여하지 않는 시범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석촌호수 수위 감소와 싱크홀, 그리고 교통 대란에 대해 롯데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반면 서울시는 프리오픈을 허용하면서 석촌호수 주변 안전점검과 교통 대책을 점검한다고 약속했었다.
 
전부터 ‘프리오픈’은 제2 롯데월드 홍보 행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서울시가 롯데의 사용승인신청과 보완 내용에 대해 적법하다는 판정을 내린 상태에서 시민들이 이를 뒤집을 사실을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프리오픈이 형식적으로 진행될 경우 서울시가 안전 의혹을 받고 있는 제2 롯데월드 임시 개장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일 제2 롯데월드 상층부 공사는 진행 중이다.(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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