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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포비아가 크루즈까지…유기준 "정상화 하겠다"
크루즈관광 5만여명 취소되면 573억원 지출 감소도
2015-06-15 15:00:00 2015-06-15 17:37:04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입항 취소가 이어지고 있는 크루즈 관광 사업이 조기에 회복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15일 영국, 싱가포르, 태국 등 해외순방 결과 브리핑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유 장관은 "메르스 사태 직후 해수부는 위기 대응 대책반을 지난 8일 구성했다. 해운과 항만을 중심으로 관련 정보와 동향을 철저히 파악하고 있고, 해외출장에서도 동향 보고 받고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이어 "어제 노량진 수산시장 방문해 시민과 상인들 만나보면서 현장에서 불안감이 큰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 해수부는 국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사태가 진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또 "메르스로 크루즈 입항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조기에 진정 되길 바라며 열심히 노력 하겠다. 혹시 장기화 되면 대규모 취소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크루즈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외국선사와 중국 여행사에 대한 홍보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부산항 취소 크루즈 선사들은 제주항 등 대체항으로 입항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객터미널에 대한 방역도 강화와 중동을 오가는 선박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는 등 신중을 기하고 있다. 
 
실제 메르스 사태로 중국 여행객들의 잇따른 방한취소에 현지 여행사들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규모로 운영돼야 타산이 맞는 크루즈산업의 특성상 운항 취소로 번지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기준 21항차(부산5, 인천16) 4만9000여명이 입항을 취소한 상태다. 이번 달 입항계획인 63항차(부산 12, 인천 10, 제주 41)중 3항차(부산 1, 인천 2) 5000여명이 취소했으며, 앞으로 5항차(부산 1, 인천 4) 9000여명이 입항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입항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21항차 4만9000여명의 방한이 모두 취소되면, 573억원(1인당 소비지출 117만원기준)의 외국크루즈 관광객 소비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유 장관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영국, 싱가포르, 태국을 방문,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후보 지지 요청을 위한 해외 순방 결과를 발표했다.
 
그 동안 IMO 사무총장은 8명중 6명이 유럽과 캐나다 출신으로 아시아권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코지 세키미츠(Koji Sekimizu)가 IMO 사무총장으로 연임을 거부해 이번 총장 선거가 이뤄지게 됐다.

유 장관은 "IMO 사무총장은 한 마디로 해사 부분에서의 UN사무총장과 같은 자리"라며 "IMO 사무총장은 항만운영, 해양교통질서, 환경보전 등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로, (임 후보가 IMO 사무총장이 된다면) 우리 기업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지난 11일 제주항에 정박한 11만톤급 국제크루즈 코스타 세레나호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마스 크를 쓴 채 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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