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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메르스 여파로 경제 성장세 약화"
KDI 경제동향 7월호 발간…그리스 영향 제한적
2015-07-06 14:48:12 2015-07-06 14:48:14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민간소비가 위축돼 성장세가 약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여기에 그리스 사태로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됐다는 평가다. 다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KDI 경제동향 7월호'를 펴내고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광공업 생산이 저조한 수준에 정체돼 있는 등 경기 전반이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우리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로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일평균 기준으로는 감소세가 확대돼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수입 역시 주요 에너지자원을 중심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공업 생산도 마찬가지다. 5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과 유사한 -2.8%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올해 중 가장 낮은 73.4%까지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최근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다. 특히 6월 들어서는 메르스 영향으로 숙박업, 여가, 관광업 등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서비스업 생산이 약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 관련 지표도 어둡다. 5월 설비투자는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건설투자도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에서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는 메르스 여파로 그 동안의 개선 추세가 꺾였다. 특히 지난달 메르스의 부정적 영향이 관광, 여가, 음식숙박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나타나면서 민간소비가 악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KDI는 "6월 중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감소하고 경제주체의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예술, 스포츠 밀 여가 업종이 부진한 모습"이라며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메르스 영향으로 전월보다 크게 하락한 99를 기록해 소비심리가 위축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KDI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 상황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유로존의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되는 한 우리나라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나, 그리스 관련 사태가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KDI는 6일 'KDI 경제동향 7월호'를 펴내고 메르스 여파로 민간소비가 위축돼 성장세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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